성탄절을 하루 앞둔 24일 오전 서울 중구 명동거리에 설치된 트리가 성탄절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다. 임세준 기자 |
[헤럴드경제=신주희 기자] 비트코인이 성탄절 ‘산타랠리’ 흐름을 타고 10만달러선에 바짝 다가섰다. 미국 증시와 비트코인까지 크리스마스 선물을 받았지만 국내 증시만 외면받는 모습이다.
26일 가상자산 거래 시황사이트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오전 7시 30분 기준 비트코인 한 개 가격은 9만8671(약1억4363만원)를 기록했다. 크리스마스인 전날(25일) 9만7000~9만9000달러 선을 오르내리면서 산타 랠리 기대감을 반영했다. 크리스마스 이브인 24일 오후 9시께 9만4000선에서 머문 것과 비교해 5% 상승했다.
비트코인 가격은 지난 17일 사상 처음으로 10만8000달러대를 돌파했다가 미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속도 조절 행보에 다시 9만선을 내줬다. 9만 20000달러대까지 주저앉은 비트코인은 크리스마스 이후 오름폭을 키우는 모양새다.
비트코인의 산타랠리는 가상자산 시장에 ‘대왕 고래’들이 비트코인을 대량 매수하며 이어지는 모양새다. 미국의 소프트웨어 업체 마이크로스트래티지는 지난주에 5억 6100만달러(한화 8188억원)의 비트코인을 매입했다.
산타랠리 탄력은 트럼프 당선인의 취임을 앞둔 1월까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트럼프는 당선 이후 가상자산 친화적인 인사를 잇달아 지명해 왔다. 대표적 인사로 증권거래위원회(SEC)의 차기 수장이 꼽힌다. 차기 SEC 위원장으로 지명된 폴 앳킨스는 대표적인 규제 완화론자이자 가상자산 및 핀테크 지지자로 유명하다.
미국 증시도 산타랠리의 수혜를 입었다. 24일(미국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90.08포인트(0.91%) 뛴 43,297.03에 거래를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65.97포인트(1.10%) 상승한 6,040.04, 나스닥종합지수는 266.24포인트(1.35%) 급등한 20,031.13에 장을 마쳤다.
반면 국내 증시 투자자들은 산타는커녕 혹한기를 견디고 있다. 24일 코스피 지수는 전장보다 1.49포인트(0.06%) 내린 2440.52로 거래를 마쳤다.
이달뿐 아니라 올해 코스피 성적은 부진했다. 미국 CNBC 방송은 23일(현지시간)에 따르면 올해 아시아태평양 11개 주요 주가지수 중 마이너스를 보인 지수는 코스피와 말레이시아 자카르타종합지수뿐이다.
대만 자취안지수가 28.85% 상승해 아시아태평양 11개 주요 주가지수 중 가장 많이 올랐다. 자취안지수에 이어 홍콩 항셍지수(+16.63%), 싱가포르 스트레이트타임스지수(+15.78%), 일본 닛케이225 평균주가(15.65%), 중국 CSI 300 지수(+14.64%) 등이 10%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연초 2600대를 바라보며 출발한 코스피는 12월 한 달간 2400선을 간신히 지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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