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 “명백한 오보, 707특임단 협조 받은 적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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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은 백령도에서 오물 풍선을 격추했다는 보도에 대해 전혀 사실이 아니라고 밝혔다. 자료사진. 지난 10월 24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앞 잔디마당에서 열린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 국빈 방한 공식 환영식 행사장에 북한의 쓰레기풍선 낙하물 전단 1장이 떨어져 있다. [연합] |
[헤럴드경제=오상현 기자] 군이 백령도에서 오물 풍선을 격추했다는 보도에 대해 전혀 사실이 아니라고 밝혔다.
이성준 합동참모본부 공보실장은 26일 “백령도는 그러한 훈련을 하기에 적합한 곳도 아니다”라며 “백령도에는 북한 오물·쓰레기 풍선이 잘 오지 않는다. 오지도 않는 곳에 가서 그런 훈련을 왜 하겠냐”라며 관련 내용을 부인했다.
또 “707은 드론으로 작전을 하고 훈련하는 부대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이어 “레이싱 드론은 유효거리가 짧다”며 “그런 드론으로 격추 실험을 할 수는 있겠지만 굳이 백령도까지 가서 하겠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백령도에서 훈련을 하면 잘못해서 우리 지역을 넘어갈 수도 있고 불필요한 도발의 빌미가 될 수도 있는데 그런 훈련을 굳이 할 리가 없다”고 반박했다.
이성준 실장은 또 “북한이 쓰레기 풍선을 날리는 지점은 10여 곳이 있다”며 “군이 항상 모니터하고 있고 최근에는 파주 이북 지역에서 주로 날리니까 그것이 수도권으로 많이 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백령도나 연평도로 날아가는 비율이나 확률은 굉장히 적다”고 강조했다.
합참은 지난 9월 23일 ‘북한 쓰레기 풍선 살포 관련 우리 군 입장’을 통해 “북한의 계속적인 쓰레기풍선으로 인해 우리 국민안전에 심각한 위해가 발생하거나 ‘선을 넘었다고 판단’될 경우 우리 군은 단호한 군사적 조치를 시행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어 지난달 18일에는 “북한의 행위는 선을 넘고 있다”며 “이후 발생하는 모든 사태의 책임은 북한에 있음을 다시 한번 엄중 경고한다. 우리 군의 인내심을 더 이상 시험하지 말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합참은 이날 열린 브리핑에서 ‘군에서 보고 있는 선이 어느 정도냐’고 묻자 “우리의 전략을 적에게 노출시킬 수 없다”며 즉답을 피했다.
앞서 이날 한 매체는 국가정보원이 비상계엄 선포를 약 한달 앞두고 백령도에서 북한이 띄운 쓰레기 풍선을 ‘레이싱 드론’으로 여러 차례 격추했다는 주장이 나왔다고 보도했다.
이어 “쓰레기 풍선 격추 작전을 건의한 사람은 홍장원 당시 국정원 1차장”이라며 “국정원이 특수전사령부 707특수임무단의 협조를 받아 백령도 일대에서 북한 쓰레기 풍선을 레이싱 드론으로 수차례 격추했다”고 전했다.
국정원도 이 보도에 대해 “명백한 오보”라고 반박했다.
국정원은 “북한 오물풍선을 격추한 바 없다”며 “707특임단의 협조를 받은 적도 전혀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