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밸류업 정책 일관되게 추진”
김병환(오른쪽) 금융위원장이 26일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기업 밸류업 간담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금융위 제공] |
[헤럴드경제=정윤희 기자] 김병환 금융위원장은 26일 “밸류업 정책을 속도감 있게 추진한 결과, 24일 현재까지 99개사(본공시 87개사, 예고공시 12개사), 코스피 시가총액 기준 약 43%의 상장기업이 밸류업 공시를 했다”고 밝혔다. 이는 정부가 지난 5월 기업 밸류업 공시 가이드라인들 마련한 이후 성과다.
김 위원장은 이날 오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정부·유관기관과 주요 상장사, 시장참여자가 참여하는 ‘기업 밸류업 간담회’ 모두발언에서 이 같이 말했다.
김 위원장은 특히, 이달 중에만 27개 기업이 본공시를 하는 등 밸류업 참여가 지속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자사주 소각이 작년보다 약 3배 증가하고, 배당도 늘어나는 등 상장기업들이 주주가치를 존중하는 문화가 점진적으로 확산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날 정부와 유관기관은 앞으로도 밸류업 정책을 흔들림 없이, 일관되게 추진해 나갈 것임을 강조하고, 국내·외 투자자들의 지속적인 관심과 상장기업의 참여를 당부했다.
구체적으로 ▷밸류업 세제지원 재추진 및 우수기업 표창·공동 IR 등을 통한 모멘텀 확산 노력을 지속하고 ▷기업 지배구조 개선을 위한 자본시장법 개정, 스튜어드십코드 이행점검 및 영문공시 확대 등 적극적 주주권리 행사를 위한 제도개선을 적극 추진하겠다는 계획이다. 여기에 ▷공매도 재개 준비와 불공정거래 엄정 제재 등을 통한 시장 신뢰 회복 노력도 강화하겠다고 언급했다.
아울러 ISA 세제지원 확대, 기업 지배구조 관련 자본시장법 개정 등 입법사항에 대해서 우선적으로 논의되도록 국회와 적극 협의하겠다고 강조하였다.
이날 회의 참석자들 모두 밸류업 정책의 지속적 추진과 시행이 중요하다는 점에 공감했다. 상장사들은 보다 적극적인 기업 참여가 이뤄지려면 정부가 발표한 참여기업에 대한 세제 인센티브가 조속히 시행돼야 한다고 의견을 모았다.
내·외국계 애널리스트들은 국내·외 시장참여자들이 밸류업 정책의 연속성에 대해 확신을 가질 수 있도록 정부의 명확한 정책 의지 표명과 지속적인 정책 실행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증시 체질개선을 위해 상장폐지 제도개선 등을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밸류업 정책의 성공을 위해서는 산업정책 등을 통해 자본수익성의 실질적인 제고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왔다.
정은보 한국거래소 이사장은 최근 대내·외 불확실성에도 10대 그룹과 금융지주회사 중심으로 밸류업 참여가 확대, 주주와 적극적으로 소통하는 모습이 나타났다고 소개하며 “한국거래소는 우리 기업의 내재가치가 시장에서 제대로 평가받을 수 있도록 밸류업을 적극 지원하고 증시 경쟁력 강화를 위한 노력도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이세훈 금융감독원 수석부원장은 “최근 과도해진 한국 증시 저평가 현상을 극복하기 위해서도 기업의 전향적인 밸류업 참여가 매우 중요하다”며 “금감원은 우리 증시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는 다양한 과제의 발굴과 일관되고 지속적인 추진을 위해 관계부처와 긴밀히 협의해 나가겠다”고 강조하였다.
정정훈 기재부 세제실장은 이번에 국회서 통과되지 못한 기업 밸류업 세제지원 방안을 국회와 긴밀히 논의해 가시적인 결과를 도출할 수 있도록 보다 적극적으로 추진할 계획임을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