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간 2600억원 투입…권역별 문화선도 도시 육성
유인촌 장관, 대한민국 문화도시 지자체장과 간담회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과 지자체장 등이 26일 오후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린 ‘대한민국 문화도시 지정·발표 간담회’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
[헤럴드경제=김현경 기자] 문화체육관광부는 지역 중심 문화균형발전을 선도할 ‘대한민국 문화도시’로 6개 권역, 13개 도시를 최종 지정했다. 지정된 지방자치단체들은 각 200억원씩을 투입해 문화도시 조성 사업을 추진하게 된다.
유인촌 문체부 장관은 26일 서울 국립중앙박물관에서 ‘대한민국 문화도시’ 지자체장들을 만나 향후 성공적인 사업 추진 방안을 논의했다.
유 장관은 “정국이 요동치고 있고 예기치 않았던 일들이 생기면서 상당히 혼란스런 상황이 됐다. 정부 입장에서는 정말 죄송스럽다”고 말문을 연 뒤 “상황이 많이 진정이 안 돼 있어 단체장들께 여러 가지로 송구하다. 빨리 안정시키기 위해 지금 노력을 많이 하고 있다. 각 지역에서 정부를 도와주는 의미로라도 노력을 많이 해 주셨으면 한다”고 밝혔다.
대한민국 문화도시 중 ‘예술을 바탕으로 지속 성장이 가능한 도시’로는 ▷대구 수성구(빛으로 깨어나는 도시의 미술, 아트뮤지엄시티 수성) ▷경기 안성시(안성맞춤 장인공예문화 유통의 도시, 문화도시 안성) ▷경남 통영시(예술의 가치를 더하다. 크리에이티브 통영)가 지정됐다.
‘문화산업 지원을 통해 산업 생태계 구축을 도모하는 도시’는 ▷전남 순천시(창작의 메카, 콘텐츠로 피어나는 문화도시 순천) ▷전북 전주시(가장 한국적인 미래문화도시, 전주) ▷경남 진주시(빛 담은 문화도시 진주)다.
경북 안동시(놀이로 즐거운 전통 문화도시 안동), 전남 진도군(대한민국 문화도시 민속문화의 섬, 진도), 충북 충주시(국악콘텐츠 허브시티 충주)는 ‘뿌리 깊은 전통문화를 바탕으로 도약을 도모하는 도시’로 선정됐다.
‘천혜의 환경을 바탕으로 세계적인 관광도시로 발돋움하려는 도시’는 ▷강원 속초시(‘맛’으로 엮어가는 도시의 ‘멋’, 음식문화도시 속초) ▷부산 수영구(골목에서 바다로 해변 문화컨벤션 도시 수영) 3곳이다.
세종특별자치시(세계를 잇는 한글문화도시, 세종)와 충남 홍성군(유기적인(人) 문화도시 홍성, 문화의 맛으로 통하다)은 ‘지역 문화자원을 바탕으로 특색있는 이미지를 구축하려는 도시’로 지정됐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지역 중심 문화균형발전을 선도할 ‘대한민국 문화도시’로 13개 도시를 최종 지정했다. [문화체육관광부] |
문체부는 지난해 12월 조성 계획을 승인 받은 13개 지역에 올해 각각 예산 2억원을 지원해 예비사업을 추진하도록 하고, 두 차례의 컨설팅과 지자체 담당자 연수회(워크숍) 등을 통해 각 도시의 조성 계획을 보완했다. 이후 지난달 예비사업 추진 실적과 조성 계획에 대한 현장·발표평가를 진행하고, 권역별 문화 선도도시 육성이라는 정책 목표를 고려해 13개 도시를 전부 ‘대한민국 문화도시’로 최종 지정하기로 했다.
대한민국 문화도시로 지정된 지자체는 향후 3년(2025~2027년)간 각자의 조성 계획을 바탕으로 사업을 추진한다. 지자체는 지역별 200억원, 총 2600억원(국비 1300억원, 지방비 1300억원)을 투입하고, 문체부는 전담 컨설팅과 연례 성과평가를 진행해 사업성과를 관리한다. 이를 통해 문화 향유·참여자 수 2000만명, 동네문화공간 2만곳 활용 및 조성, 약 1조원의 경제적 파급 효과와 3000명의 일자리 창출 효과를 달성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유 장관은 관광 활성화를 위해선 교통편, 숙박, 음식, 기념품 등이 과제라고 강조하며 지역 내에서 통용되는 ‘패스포트’ 도입 등을 제안했다.
그는 “지역의 고유한 문화는 주민이 지역에 살게 하는 자부심이자 사람들을 지역으로 모이게 하는 힘이다. 이번 ‘대한민국 문화도시’ 최종 지정지 13곳은 지역의 문화 자원을 바탕으로 현실적이고 구체적인 조성계획을 세웠는지, 향후 지원이 종료된 이후에도 사업을 이어갈 수 있는 지속 가능성을 확보했는지, 지역을 넘어 인근 권역의 총체적 발전에 도움을 줄 수 있는지를 종합적으로 고려한 결과”라며 “문체부는 ‘대한민국 문화도시’가 계획대로 조성될 수 있도록 끝까지 책임질 계획이다. ‘문화로 도시 전체를 바꾸는 새로운 모델’을 제시하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