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백화점 잠실점 본관 [롯데백화점 제공]

[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 롯데백화점 잠실점이 25일부로 연매출 3조원을 돌파했다. 2022년 매출 2조원을 넘어선 후 2년 만이다. 2027년엔 국내 백화점 최초로 연매출 4조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다.

26일 롯데백화점에 따르면 잠실점은 내수 침체와 소비심리 악화 등 어려운 환경에도 불구하고 올해 10%대 고속 성장 중이다. 지난해까지 최근 3년 간 연평균 성장율(CAGR)은 20%를 웃돈다. 2조7000억원대였던 작년 연매출은 이미 지난달 30일에 넘어섰다.

이러한 초고속 성장은 백화점과 명품관, 쇼핑몰을 유기적으로 연결하며 기존 백화점 이상의 경험과 콘텐츠를 제공하는 ‘초(超) 리테일’에 집중한 결과라는 설명이다. 또 2021년부터 운영하게 된 롯데월드몰을 활용해 영업면적 5만평 이상의 초대형 쇼핑 복합타운으로 거듭났다.

특히 롯데월드몰의 대규모 공간엔 아더에러, 마르디 메크르디, 런던베이글뮤지엄 등 MZ세대가 열광하는 이슈 브랜드와 식음료(F＆B)를 대폭 보강하고 대규모 체험형 팝업을 연달아 유치했다. 최근 2년간 월드몰에 새로 입점 또는 리뉴얼한 매장은 100여개에 달하며, 진행한 팝업은 600개를 넘어선다.

최상위 고객에 맞는 하이엔드 브랜드와 서비스도 보강했다. 본관에 조성한 프리미엄 리빙관에 힘입어 올해 1~11월 잠실점의 라이프스타일 상품군의 매출은 40%를 넘는 신장세를 기록 중이다. 또 최근 본관과 에비뉴엘에 우수고객 라운지 5개를 신설, 국내 최대인 620평 규모의 등급별 우수고객 라운지를 완비했다.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몰과 에비뉴엘 [롯데백화점 제공]

롯데월드타워와 석촌호수가 어우러진 ‘롯데타운 잠실’이라는 인프라를 통해 쇼핑과 함께 관광, 문화, 엔터테인먼트를 동시에 제공할 수 있다는 점도 차별화된 경쟁력이다. 잠실점은 이런 공간상 이점을 활용해 크리스마스 마켓 등 집객 효과를 노린 대형 이벤트를 전개하고 있다. 올 1~11월 잠실점 방문객 수는 지난해 대비 약 10% 증가한 5800만명에 이른다.

잠실점은 내년에 본관 전면 리뉴얼에 착수해 2027년 완공 시에는 국내 첫 ‘연매출 4조 백화점’ 타이틀을 거머쥔다는 목표다. 이번 리뉴얼은 1988년 오픈한 지 37년 만에 진행하는 대규모 프로젝트다. 지하 식품관을 프리미엄 식품관으로 새단장하는 것을 시작으로 하층부부터 공사를 진행한다. 월드몰은 이색 콘텐츠와 F＆B가 다양한 쇼핑몰로, 에비뉴엘은 전국 최고 럭셔리 전문관을 목표로 한다.

정준호 롯데백화점 대표는 “잠실점은 압도적인 경쟁력을 바탕으로 국내 최초 4조원을 넘어서는 것은 물론 머지않아 세계 최대의 백화점으로 올라서게 될 것”이라며 “틀을 깨는 혁신을 통해 유통의 새로운 미래를 열어갈 앞으로의 잠실점을 기대해달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