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올해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4에서 마련한 C랩 전시관 모습. [삼성전자 제공] |
[헤럴드경제=김현일 기자] 삼성전자가 발굴·육성한 스타트업 15개사가 내년 1월 7일부터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 CES 2025에 참가한다.
삼성전자는 CES 2025에 ‘C랩 전시관’을 마련, C랩 스타트업 15개사의 글로벌 시장 진출을 지원한다고 26일 밝혔다.
C랩 전시관은 라스베이거스 베네시안 엑스포(Venetian Expo) 내 스타트업 전시관 유레카 파크(Eureka Park)에 마련된다. C랩 스타트업들은 인공지능(AI)·사물인터넷(IoT)·디지털헬스·로봇 등 다양한 분야의 혁신 제품과 서비스를 선보이고 전 세계 투자자 및 바이어, 유통 관계자 등을 만나 해외 진출을 타진할 계획이다.
C랩 15개사는 ▷삼성전자가 외부 스타트업을 육성하는 ‘C랩 아웃사이드’ 스타트업 12개사 ▷임직원 사내 벤처 프로그램인 ‘C랩 인사이드’ 2개사 ▷C랩 인사이드에서 분사해 창업한 ‘C랩 스핀오프’ 1개사 등으로 구성됐다. ‘C랩 아웃사이드’ 스타트업 12개사 중 11개사는 삼성전자가 직접 육성했고, 1개사는 삼성전자와 대구창조경제혁신센터가 함께 육성한 스타트업이다. 대구와 광주에서 활동 중인 스타트업 4개사도 전시에 나선다. 지역 스타트업 4개사가 CES에 참가하는 것은 역대 최대 규모다.
‘C랩 아웃사이드’ 회사들을 분야별로 보면 AI 관련 스타트업은 ▷딥파인(손쉬운 3D 공간 구현 및 비전 AI 기술 기반 XR 원격 협업 솔루션) ▷마인스페이스(인테리어·가구 디자인 AI 기반 3D 시뮬레이션 서비스, 광주) ▷에너자이(온디바이스 AI 모델 경량화 솔루션) ▷일만백만(실시간 편집이 용이한 기업용 AI 영상 생성 서비스, 대구) ▷코클(딥러닝 기반 비언어 소리 분석이 가능한 사운드 AI 솔루션) ▷한국그린데이터(AI 기반 건물 에너지 분석 관리 및 탄소 저감 통합 솔루션) 등 6곳이다.
디지털헬스 쪽은 ▷라이덕(사이클 운동 데이터 분석 기반 초개인화 트레이닝 솔루션) ▷랩에스디(중고 스마트폰을 활용한 안구질환 진단 솔루션) ▷메디트릭스(정신건강 훈련을 위한 VR 기반 의자형 의료기기) 등 3개 회사다. IoT 부문은 ▷고스트패스(사용자 기기에만 생체정보를 저장관리하는 생체인증 보안 솔루션, 광주) ▷핀포인트(빌딩 인프라 운영을 위한 IoT 통합 관리 솔루션)이고 로봇은 ▷퀘스터(로봇 제어에 활용 가능한 다중센서 융합 기술 기반 정밀 손동작 추적 장갑)다.
삼성전자는 2023년부터 ‘C랩 아웃사이드’ 프로그램을 수도권 외 지역으로 확대해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고 있다. 특히 ‘C랩 아웃사이드 광주’를 통해 육성한 생체인증 보안 솔루션 스타트업 ‘고스트패스’는 CES 2025 핀테크 부문 최고혁신상을 수상해 의미를 더했다. 삼성전자는 ‘C랩 아웃사이드’에 선발된 스타트업들에게 사업 지원금, 전용 업무공간, 맞춤형 컨설팅 등을 제공하며 성장을 지원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사업 연계 가능성이 있는 스타트업에는 해당 사업부와의 비즈니스 미팅, 제품·서비스의 실현 가능성을 입증하는 PoC(개념 증명) 등 협력 기회를 제공한다.
사내 벤처 프로그램 ‘C랩 인사이드’에서 육성 중인 2건의 과제도 이번 CES에서 공개한다. 갤럭시 스마트폰 및 워치를 활용한 자율주행 골프 트롤리(그린팔로우)와 모듈형 로봇 플랫폼(모듈로)을 선보이고 시장 반응을 점검할 계획이다. 이외에도 ‘C랩 스핀오프’를 통해 사내벤처에서 스타트업으로 독립한 AI 기반 온라인 시험 관리·감독 서비스 기업 ‘에딘트’도 혁신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전필규 삼성전자 창의개발센터장(부사장)은 “CES는 국내 스타트업이 브랜드 인지도를 높일 수 있는 중요한 기회”라며 “스타트업이 해외에서 인정받는 글로벌 혁신 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다각도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삼성전자의 C랩 스타트업들은 미국소비자기술협회(CTA)가 발표한 ‘CES 2025 혁신상’에서 1개의 최고혁신상과 11개의 혁신상을 수상하며 기술력과 혁신성을 인정받았다. 수상 제품들은 CES 기간 베네시안 엑스포에 별도로 전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