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유승민 전 의원. [연합]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은 조기 대선이 치러질 경우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가 유리한 상황을 두고 “어떻게 보면 우리(국민의힘)가 상대할 후보 중에 제일 쉬운 후보”라고 말했다.

유 전 의원은 26일 KBS라디오 ‘전격시사’에 출연해 ‘(이 대표의)중도 확장성이 낮으니 국민의힘이 싸워볼만 하다’는 말이 있다는 진행자의 말에 “동의한다”며 이렇게 평가하고 “윤석열 대통령은 헌법을 파괴하는 계엄 때문에 중죄인이 됐지만, 이 대표는 여러 가지 지저분한 잡범 수준의 사법 리스크가 있다. 무엇보다도 국민들께서 이 대표의 경제나 안보 정책에 대해서 ‘저 사람이 대통령 되면 나라가 경제가 안보가 어디로 갈지 모른다’라는 그런 불안감을 확실히 갖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우리가 이 대표의 그런 점을 집중적으로 부각을 시키고 우리 쪽에서 진짜 개혁 보수, 중도 보수의 표를 받을 수 있는 그런 후보를 낸다면 이 후보가 오히려 제일 쉬운 후보가 될 거다”며 “그러니까 제발 이재명에 대한 두려움, 이재명 포비아라고 그러는데 그런 건 버리라고 말하고 싶다”고 했다.

유 전 의원은 “이 대표의 최근 지지율이 37%가 나오며 독보적 1위라 그러지만, 나머지 63%가 그 분을 지지를 안한다. 그것이 이 대표의 한계라고 본다. 지금 이 대표가 대통령 다 된 것같이 오만하게 그러는데 오히려 제일 약한 후보다”고 덧붙였다.

유 전 의원은 “우리가 진짜 잘못을 국민들한테 정말 용서를 빌고 잘못을 인정하고 그리고 앞으로 쇄신을, 혁신을 하겠다고 약속을 하고 행동으로 실천을 하는 거 그 길만이 우리가 살 길”이라고 강조했다.

명태균 게이트와 여권 대권 후보와 관련해선 지금 우리가 굉장히 어려운 상황에 봉착했는데 무슨 불법이 막 드러나고, 이런 후보를 내세워서야 안 되겠다”며 “저는 아무 관계 없다”고 했다. 이어 “처음부터 그 사람은 사기꾼이라고 생각했고, 접촉하라는 제안도 받았지만 ‘아니다. 그런 사람하고 그렇게 엮여서 하는 거 이나다’라고 분명히 선을 그었다”고 했다.

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에 대해선 “대국민 사과를 한다고 하는데 이미 늦었다. 마치 윤 대통령이 국민들한테 사과하듯 대충 퉁 치고 설렁설렁 사과하는 그런 사과는 안 하는 것보다 못하다. 그런 사과 하실 생각하지 마라”고 조언했다. 이어 “비상계엄에 대한 당의 정확한 입장, 비상계엄 해제 때 우리가 참여를 대거 못했던 데 대한 잘못, 그 이후에 탄핵에 대해서 우리가 가졌던 반대의 입장 그런 모든 부분에 대해서 정확한 당의 입장을 지금 정해야 됩니다. 그게 우선이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을 계속 비호하는 정당으로 만약 갈 것 같으면 사과하나 마나다”라고 했다.

윤 대통령이 사법당국의 수사에 적극 응하지 않는 것과 관련해서는 “버티기 작전으로 들어가시는데 탄핵이 먼저라는 건 대통령께서, 죄를 저지른 윤 대통령이 정할 문제가 아니”라고 단호하게 말했다. 이어 “일국의 대통령이지 않냐”며 “본인의 안위보다 더 중요한 건 국가 이익이다. 지금 사태가 얼마나 심각한 경제, 안보 위기로 갈 지 모르는데 자신의 안위만 생각하는 거는 당당하지 못하다고 본다”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