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솔레어와 스폰서 계약 임박
주니어 골퍼 육성 2억원 기부 발표
“숏게임 보완해 美 무대 적응하겠다”
내년 LPGA 투어에 진출하는 윤이나가 26일 서울 여의도 루나미엘레 컨벤션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연합] |
[헤럴드경제=조범자 기자]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무대에 진출하는 윤이나가 국내에서 이루지 못한 신인왕 목표와 함께 세계랭킹 1위 등극의 당찬 포부를 밝혔다.
윤이나는 26일 서울 영등포구 루나미엘레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LPGA 투어에서 새로운 도전을 하게 됐다. 낯설고 설레기도 하며 부담감도 있지만, 투어 생활에 잘 적응하고 철저히 준비해 내년 신인왕 타이틀 획득을 향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윤이나는 올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 압도적인 시즌을 보냈다. 대상과 상금왕, 최저타수상 등 주요 개인 타이틀을 휩쓸며 3관왕에 올랐다. 우승은 한 번뿐이지만 12억1141만원으로 가장 많은 상금을 벌었고, 평균타수 70.05타로 1위에 올랐다. 대회 때마다 톱10에 입상해야 받는 대상 포인트도 가장 많이 쌓았다.
윤이나는 시즌이 끝난 후 LPGA 투어 도전을 선언했고 지난 11일 LPGA투어 퀄리파잉(Q) 시리즈를 8위로 통과, 상위 25명에게 주는 내년 LPGA투어 시드를 획득했다.
윤이나는 투어 첫해 목표 승수를 묻자 “우승이라는 게 제가 원한다고 오지 않는 것을 잘 안다. 매 대회 최선을 다하는 게 먼저이며, 그러다 보면 우승과 신인왕 타이틀도 와줄 거로 생각한다”고 말한 뒤 “(신인왕 경쟁에서) 가장 큰 경쟁자는 저 자신이라고 생각한다. 제 게으름과의 싸움에서 이겨낸다면 신인왕에도 한 걸음 가까워질 수 있지 않을까”라고 답했다.
윤이나는 “내년에는 잘 적응하는 게 목표이며, 장기적으로는 세계랭킹 1위에 꼭 올라서 가능한 한 오래 유지하고 싶다”면서 “올림픽 금메달도 정말 욕심나는 타이틀이다”고 말했다.
윤이나가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루나미엘레 컨벤션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LPGA 투어 진출 소감을 말하고 있다. [연합] |
윤이나는 또 숏게임을 보완해야 투어에서 경쟁력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Q시리즈를 치르면서 가장 크게 느낀 것이 숏게임의 중요성이다. 한국과 다른 잔디에서 핀에 가까이 붙이기 위해선 다양한 기술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는데 내겐 그런 기술이 많이 부족하다”면서 “그런 부분을 발전시키면 미국에서도 잘 적응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관심을 모은 메인스폰서 계약에 대해선 협상 중이라고 말을 아꼈다. 윤이나는 지난 4년간 동고동락했던 메인후원사 하이트진로와 결별하고 새 스폰서와 계약을 앞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필리핀의 카지노 기반 리조트 기업 솔레어의 로고가 새겨진 모자를 쓰고 미국 무대에 데뷔할 가능성이 높다.
윤이나의 새 매니지먼트사인 세마스포츠마케팅의 이성환 대표는 “새로운 스폰서십 계약을 추진하고 있지만 확정된 건 없고 협상 단계다”라며 “투어에서 함께 할 코치와 캐디도 다양한 후보군을 두고 논의 중이다”고 했다.
한편 윤이나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대한골프협회(KGA)와 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KLPGA)에 1억원씩 총 2억원을 주니어 육성 기금으로 기부하겠다고 발표했다.
윤이나는 “골프 발전을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뭐가 있을까 고민한 결과, 주니어 선수 육성에 도움이 돼야겠다고 생각했다. 내가 골프를 할 수 있었던 것도 많은 선배님들이 애써주신 덕분이었다”며 “이 기부금이 어려운 환경속에서도 꿈을 키우는 주니어 선수들에게 희망의 씨앗이 되기를 바란다”고 기부 배경을 설명했다.
윤이나는 내년 1월 19일 출국해 현지 적응훈련에 돌입하며, 2월 초 파운더스컵에서 LPGA 투어 공식 데뷔전을 가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