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서울시 은평구 불광동 19-3번지 일대 골목길 모습. [불광1주택 재건축정비사업위원회] |
[헤럴드경제=정주원 기자] 서울 은평구에서 빌라·아파트·단독주택이 혼재된 마지막 재건축사업단지에 499가구 규모의 공동주택이 들어선다. 인근 독바위역세권 도시정비형 재개발지역, 불광 5구역과 함께 대규모 주거단지가 형성될 예정이다.
26일 은평구청은 서울시 은평구 불광동 19-3번지 일대 ‘불광 1주택재건축정비사업’에 대해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 제50조에 의거해 사업시행계획인가를 고시했다.
서울 북한산 밑 독바위역 인근에 위치한 정비구역의 면적은 총 2만5885㎡이고 이중 공동주택 획지는 2만459㎡, 도로 등 정비기반시설은 5426㎡에 달한다. 해당 구역은 6호선 독바위역과 인접한 초역세권으로 북한산에 둘러쌓인 자연조망권 입지가 특징이다. 내년에는 한 정거장 위치인 연신내역의 GTX-A개통과 불광역 인근에 60층 ‘서울혁신파크’가 착공 예정인 만큼 일대의 개발 호재도 기대되는 상황이다.
공동주택은 지하3층~지상 최대 15층, 6개동, 499가구로 공급될 예정이며 건폐율은 26%, 용적률은 225%다. 주택규모별 공급 가구 수는 ▷51타입(88가구) ▷59타입(199가구) ▷84타입(212가구)로 구성된다.
정비사업위원회 관계자는 “현재는 조합원이 255명인만큼 일반 분양이 44%를 넘길 가능성이 높다. 사업시행인가가 난 만큼, 미동의자 중 몇 분이 더 동의한다면 조합원 수가 최대 270명 정도로 예상되는 상황”이라며 “그렇게 되면 최소 230가구의 일반 분양이 확보된다. 최근 정비사업장의 분담금·공사비 갈등이 심각한데, 일반 분양가구가 많아 분담금 부담이 덜하고 사업성이 높을 것으로 조심스럽게 예측한다”고 했다.
해당 사업지는 은평구 재개발 사업지 중 유일하게 신탁 방식으로 진행됐다. 일반 정비사업의 경우 대부분 조합을 설립하지만 신탁 방식은 사업 시행자를 지정개발자, 기존 토지 소유자를 위탁자로 지정한다. 불광 1구역 주택재건축정비사업의 시행자는 하나자산신탁이고, 시공사는 대우건설이 맡았다.
공동주택과 함께 새로이 설치되는 정비기반시설에는 총 4261㎡ 도로·불광동 13-5번지 일대 1165㎡ 규모의 소공원·도시철도 6호선에 137㎡ 규모 환기구가 있다. 이 중 소공원은 서울시 심의위원회를 거쳐 재개발이 진행 중인 인근 독바위 역세권 재개발 사업지의 공원처럼 교목 중심의 식재로 개방감 및 편의성을 주는 디자인으로 설계될 예정이다. 정비사업위원회 관계자는 “단차 극복 플랜터 최소화와 수변시설과 수목을 늘려 공동주택 주민들에게 열린 공간으로 조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정비사업은 지난해 4월 새로운 집행부로 교체된 이후 빠른 속도로 진행됐다. 정비사업위원회 관계는 “내년에 감정평가 진행되고 5월 말에는 조합원 분양신청을 준비 중이다. 공사비 협상이 차질 없이 마무리 되면 9월 정도에 관리처분총회기 열릴 예정”이라며 “지난 7월 10일 사업시행계획인가 접수 후 사업시행인가 고시까지 6개월이 채 걸리지 않았다. 지난해 건축심의 결과도 한달 이내에 나올 정도로 분위기는 좋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사업시행인가 이후 예정된 일정에 관해 은평구청 관계자는 “사업 계획서에 따르면 사업 시행기간은 사업시행계획인가일인 26일부터 최대 96개월(4년)”이라며 “관리처분계획인가는 최소 1년 뒤에 접수 예정이고, 이주는 2026년 말 착공은 2027년 초 정도로 예상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