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로 뻗어나가는 삼양식품, 외국인 자금도 ‘군침’

미국 뉴욕에서 불닭볶음면 소스 행사 모습 [삼양라운드스퀘어 제공]


[헤럴드경제=김우영 기자] 삼양식품 주가가 빠르게 상승하면서 글로벌 패시브 자금 유입 기대까지 커지고 있다.

27일 삼성증권에 따르면 지난 23일 종가 기준 삼양식품은 시장 대비 8%만 더 오르면 MSCI 한국 지수 편입이 가능하다.

MSCI 지수는 글로벌 가장 영향력 있는 주가지수로, 해당 지수에 편입되면 추종 자금의 매수로 인해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

오는 2월 정기 리밸런싱이 예정돼 있으며, 편입 최종 결정은 다음달 20일~31일 사이 종목 주가 및 시가총액으로 결정된다.

김동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증시 변동 및 주가 기준일 결정에 따라 편출입 결과 변화가 클 수 있다”면서도 “삼양식품은 필요 주가 상승률이 얼마 남지 않아 편입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높다”고 설명했다.

삼양식품이 MSCI 한국 지수에 들어가면 이미 진행 중인 외국인의 삼양식품 매수 흐름을 더욱 촉진할 수 있다.

삼양식품의 외국인 비율은 한 달 전 12.7%에서 현재 13.6%로 높아졌다. 삼양식품이 속한 필수소비재 업종의 외국인 비율이 한 달 새 1% 이상 줄어든 것과 대비된다.

삼양식품을 바라보는 시장의 눈높이는 계속해서 높아지고 있다. 최근 한 달 새 삼양식품의 2025년 영업이익 추정치는 2.3% 높아졌다. 동종 업종 가운데 이 기간 영업이익 추정치가 의미 있게 올라간 건 삼양식품이 유일하며, 같은 기간 코스피 전체 영업이익 추정치가 1.3% 뒷걸음질 친 것과 대비된다.

자연스레 목표주가도 상향 조정돼 컨센서스는 81만8000원에 달한다. 지난 23일 신한투자증권과 한화투자증권이 각각 86만원, 100만원으로 올렸다.

‘불닭볶음면’이 미국과 중국에서 폭발적으로 판매되면서 외연 확장이 계속해서 이뤄질 것이란 기대 덕분이다. 조상훈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내수 소비 둔화와 인구구조 변화로 국내 음식료 시장의 양적 한계가 명확해진 상황에서 삼양식품의 수출 성공 사례는 음식료 기업들에 모범”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주가가 연초 이후 250%가량 급등한데 따른 밸류에이션 부담은 존재한다. 현재 삼양식품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18.2%로, 최근 한 달 새 40% 이상 치솟았다. 이는 업종PER 대비 2배 가까이 높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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