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수출 늘어…내수 부진에 수출로 활로
홍삼·유산균 등 중심…현지 입맛 맞춰 공략
중국 베이징 정관장 매장. [KGC인삼공사 제공] |
[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 코로나19 엔데믹 전환 이후 역성장하며 수세에 몰렸던 건강기능식품이 해외에서 돌파구를 찾고 있다. K-푸드 바람을 타고 식품업계의 실적이 호조를 보였던 것처럼 건강기능식품 업계도 수출이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27일 관세청 수출입무역통계에 따르면, 올해 1~11월 건강기능식품 등 미분류 조제식품 수출액은 8억1142만달러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7억6806만달러)보다 5.6% 증가한 규모다. 이러한 흐름이 이어진다면 지난해 연간(8억4728만달러) 기록을 넘을 것이 확실시된다.
건강기능식품 수출액은 코로나19 첫해인 2020년 5억8102달러에서 2021년 7억2270만달러, 2022년 7억3044만달러로 증가세를 보이더니 지난해엔 8억달러를 넘었다. 올해는 12월 실적에 따라 9억달러를 넘어설 가능성도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작성하는 해외수출액 통계를 보더라도 2020년 2억2644만달러에서 2023년 3억2419만달러로 증가세다. 식약처 통계는 식품공전 분류에 따라 건강기능식품으로 신고한 제조업자 실적자료를 활용하기 때문에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 방식이 포함된 관세청 통계보다 적다.
올해 1~11월 국가별 수출 실적을 보면 중국이 1억9220만달러로 가장 많았다. 이어 일본(1억2549만달러), 베트남(9269만달러), 미국(7269만달러), 인도네시아(6318만달러) 순이었다. 지난해 연간 수출액과 비교하면 미국(6845만달러)이 지난해보다 크게 늘면서 5위에서 4위로 한 계단 올랐다.
미국 ‘스프라우츠’에서 한 고객이 정관장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KGC인삼공사 제공] |
반면 내수시장은 코로나19 완화 이후 수요 부진과 소비 트렌드 변화로 성장세가 주춤하다. 식약처 기준 지난해 국내 판매액은 3조7677억원으로 전년(3조8914억원) 대비 줄면서 역성장했다. 생산액 역시 2조7585억원으로 1.7% 줄어들었다.
건강기능식품 업계는 해외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대표 품목인 홍삼을 앞세웠다. 업계 1위인 KGC인삼공사는 홍삼을 중심으로 보충제 시장 세계 1위와 2위인 미국과 중국 시장 공략에 나섰다. 미국에서는 비타민 등 기능성 원료를 혼합하고 쓴맛을 줄인 앰플형 드링크 제품을, 중국에서는 1~2인가구를 겨냥해 소포장 규격 제품에 집중하고 있다. KGC인삼공사는 올해 1억달러 이상의 수출 실적을 내 농림축산식품부로부터 ‘K푸드 플러스(+) 수출탑’ 대상도 받았다.
KGC인삼공사 관계자는 “미국과 중국에서 판매가 잘 되고 있어 전년 대비 수출 실적이 더 좋아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며 “현지 스타일에 맞춘 전용 제품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K-뷰티와 한류 열풍이 맞물리면서 프로바이오틱스, 비타민, 콜라겐 등도 해외에서 인기다. 유산균 브랜드 ‘듀오락’을 운영하는 쎌바이오텍은 프로바이오틱스 수출을 확대하고 있다. 콜마비앤에이치, 코스맥스엔비티, 대상웰라이프 등도 건강기능식품 해외 판매를 강화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