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최측근 메드베데프 “한국, 정부판 오징어게임”

넷플릭스의 오징어게임 시즌2 공개일인 지난 26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 설치된 ‘영희’ 조형물 [연합]


[헤럴드경제=천예선 기자]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꼽히는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국가안보회의 부의장이 27일(현지시간) 한국의 잇단 탄핵사태에 대해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게임’에 비유하며 조롱했다.

이날 메드베데프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X(옛 트위터)에 “한국이 또다시 이것을 하고 있다. 연이어 탄핵이 이뤄지고 있다. 차라리 한국 정부를 위한 오징어게임을 시작하는 것이 나을 수 있다. 팝콘을 준비했다!”는 내용의 게시물을 올렸다.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국가안보회의 부의장 [EPA]


이는 비상계엄 사태로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가결된 데 이어 지난 27일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의 탄핵 소추안이 국회에서 통과하자 전날 전 세계 동시개봉한 한국 드라마 ‘오징어 게임2’에 한국 상황을 빗대어 조롱한 것이다.

메드베데프는 2008년부터 2012년까지는 러시아 5대 대통령을 지냈다. 푸틴 대통령이 3선 금지 조항에 걸려 대통령직을 지속하지 못하게 되자 2008년부터 5년간 ‘꼭두각시 대통령’을 지내며 대통령 중임 제한에서 3선 가능으로 개헌했다. 현재 푸틴 정권의 2인자로 통합 러시아 당수이자 러시아 국가안보회의 부의장을 맡고 있다.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 게임 2’ 스틸컷 [넷플릭스]


한국의 탄핵정국을 오징어게임에 빗댄 시각은 국내에서도 나온다.

예능 ‘알쓸신잡’ 등에 출연해 얼굴을 알린 카이스트 출신 김상욱 경희대 물리학과 교수는 지난 2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넷플릭스에서 오징어게임 시즌2가 시작되었다. 하지만 큰 관심이 생기지 않는다”며 “이미 대한민국은 국민 전체가 국가의 운명을 걸고 더 끔찍한 오징어게임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라고 적었다.

Print Friend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