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셀러 적극 유치해 역직구 시장 우위 노릴듯
B2C도 승부수…신세계와 합작법인 설립 추진
알리바바닷컴 한국 파빌리온 메인화면 [알리바바닷컴 한국 파빌리온 웹사이트 캡처] |
[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 알리바바그룹의 중국의 기업 간 거래(B2B) 플랫폼 알리바바닷컴이 한국 법인의 증자에 나섰다. 국내 셀러들을 적극 유치해 역직구 사업을 본격화하기 위한 포석으로 보인다. 중국의 ‘유통 공룡’ 알리바바의 공세가 전방위로 거세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알리바바닷컴은 지난달 알리바바닷컴코리아이커머스 유한회사의 자본금을 31억원 늘렸다. 알리바바닷컴코리아이커머스 유한회사는 ‘한국 파빌리온’ 개설을 앞두고, 7월 자본금 1억원으로 설립됐다. 이번 증자를 통해 자본금은 총 32억원으로 늘어나게 된다.
알리바바닷컴은 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B2C) 이커머스 플랫폼인 알리익스프레스와 달리 B2B 사업이 중심이다. 8월에는 국내 셀러들의 역직구 시장을 겨냥해 한국 전용 웹사이트인 한국 파빌리온을 오픈했다. 알리바바닷컴이 특정 국가 전용 웹사이트를 오픈한 것은 아시아에서 한국이 처음이다.
한국 파빌리온은 K-뷰티, K-푸드 등 한국 상품의 수요가 전 세계적으로 높아지면서 더 커질 것으로 전망되는 국내 역직구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기획됐다. 소비재부터 산업재까지 다양한 한국 상품을 해외 셀러에게 판매하도록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실제 뷰티, 식음료, 섬유, 전자부품 등 다양한 카테고리 상품이 판매되고 있다.
앞서 알리바바닷컴은 국내 셀러들을 유치하기 위해 입점 연회비를 본 사이트보다 저렴한 199달러로 책정했다. 가입 후 3개월 스페셜 트래픽 지원, 무제한 제품 등록, 인공지능(AI) 도구 및 대량 업로드 지원 등 서비스도 제공한다.
이번 자본 확충을 통해 알리바바닷컴은 한국 파빌리온에 대한 투자와 셀러 유치를 본격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알리바바닷컴은 5000개 이상의 한국 셀러를 유치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지난 4년간 알리바바닷컴을 통해 역직구에 나선 국내 중소기업 수가 2550개 수준이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공격적인 목표다.
한편 알리바바그룹은 신세계그룹과 손잡고 B2C 시장 공략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알리바바인터내셔널은 내년 신세계그룹과 합작법인(JV)을 설립하고 G마켓과 알리익스프레스코리아를 자회사로 편입할 계획이다.
G마켓과 알리익스프레스는 지금처럼 독립적으로 플랫폼이 운영되지만, G마켓에 등록한 상품을 알리바바 글로벌 플랫폼에 자동으로 연동되게 하는 등 국내 셀러들의 글로벌 진출을 원활하게 지원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