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아세안·중남미 수출 다변화” 긍정 평가
2025년 ‘푸른 뱀의 해’…국내외 경쟁력 제고
윤진식 한국무역협회 회장 [무협 제공] |
[헤럴드경제=김성우 기자] “올해 우리나라 수출은 6800억 달러를 넘겼다.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던 2022년에 버금가는 성과이자, 무역인들의 노고가 만들어낸 실적이다.”
윤진식 한국무역협회 회장이 29일 낸 내년도(2025년) 신년사를 통해 올해 무역업계가 거둔 성과를 치하하면서, 내년도 한 단계 도약을 위한 의지를 다졌다.
윤 회장은 “2024년 우리는 세계 경제 둔화 속에 중동지역의 긴장 고조와 중국발 공급과잉, 해상 물류비 급등, 유가·환율 불안 등을 겪었다”라면서도 “녹록지 않았던 대내외 여건 속에서도 우리 무역업계는 한 걸음 더 전진할 수 있었다”라고 총평했다.
또한 “세계 수출 순위는 한 단계 상승한 7위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고, 무역의 질적 수준도 향상됐다”라면서 “첨단 고부가가치 제품 수출이 두드러졌고 아세안, 중남미 등으로의 수출시장 다변화도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라고 높게 평가했다.
내년도 글로벌 경제환경에 대한 전망도 내놨다.
윤 회장은 “내년은 미국 트럼프 2기 행정부를 중심으로 주요국의 보호무역주의와 자국 우선 정책이 확산할 것으로 보인다”라면서 “글로벌 인플레이션의 불씨와 지정학적 갈등의 지속은 세계 교역을 저해하는 불안 요인으로 여전히 남아있다”라고 우려했다.
이어서 “국제사회에서의 경쟁은 더욱 치열할 전망”이라면서 “미래 첨단산업에서의 기술 초격차가 기업과 국가의 흥망성쇠를 좌우함에 따라 세계 기술 패권 경쟁이 격화되고, 대내적으로는 생산가능인구 감소와 잠재성장률 둔화에 대응하기 위한 경제 체질 개선이 시급한 상황”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도 윤 회장은 “무역협회는 한국 경제가 안팎에 직면한 도전에 맞서 우리 무역업계와 함께하겠다”라면서 “급변하는 대내외 무역환경을 점검하고 수출 기업 혁신과 경쟁력 제고를 위해 현장 밀착형 사업에 집중하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구체적으로는 “국제 정세를 선제적으로 읽어 무역업계의 대응력을 한층 높이고, 해외거점을 확대하고 마케팅 역량을 강화하겠다”라면서 “무역업계 규제 및 애로 발굴과 대정부 건의 기능을 확대하고, 한국 무역의 외연 확대와 질적 성장에 주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글로벌 정세가 요동치는 상황에서 미국, 유럽연합(EU) 등 주요국의 대외정책, 공급망 재편, 그린 장벽 등 변화무쌍한 통상환경을 분석하고, 경제단체로서 정책제언과 혁신 생태계 조성까지 다양한 분야를 망라하겠다는 구상이다.
또한 우리 수출 시장이 주요국을 넘어 신흥국까지 확장돼 가는 만큼, 남미, 아프리카에 신규 사무소를 설립하고 회원사의 전략시장 개척을 적극 지원하기 위한 서비스도 늘려나가기로 했다.
끝으로 윤 회장은 “우리 무역업계는 수많은 대내외적 도전에 응전하면서 그 결과 늘 도약을 거듭했다”라면서 “2025년은 지혜와 변화를 상징하는 푸른 뱀의 해인 만큼 묵은 허물을 벗고 새롭게 태어나는 뱀처럼, 슬기롭게 성장하는 한 해가 되기를 바란다”라고 기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