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무안공항 추락사고가 발생한 현장을 찾은 사고 유가족들이 공항에서 쓰러져 앉은채 오열하고 있다. 김성우 기자 |
[헤럴드경제=김용재·이영기·김성우 기자] 전라남도 무안국제공항에서 탑승객 181명을 태운 여객기 추락사고가 발생했다. 소식을 듣고 찾아온 승객 가족들이 현장을 방문하지 못한채 발을 동동구르고 있는 가운데 여객기 사망자들 연령대는 50대와 60대가 가장 많은 것으로 파악됐다.
29일 헤럴드경제가 입수한 제주항공 7C2216편 탑승자 명단에 따르면 승객은 총 175명이 탑승했다. 탑승객 175명 가운데 한국인은 173명, 태국인은 2명이었다. 여기에 승무원을 감안한 탑승자는 181명이다.
탑승객 연령대를 보면 ▷10대 이하 아동 5명 ▷10대가 9명 ▷20대가 10명 ▷30대가 16명 ▷40대가 32명 ▷50대가 40명 ▷60대가 39명 ▷70대가 24명인 것으로 파악됐다. 탑승객 중 가장 어린 나이는 2021년생 만 3세였다.
이날 승객 가족들은 공항과 사고현장에 도착했지만, 현장은 현재 통제되고 있다.
무안공항에 마련된 3층 사고자 가족실에는 약 500명의 사람이 운집했다. 이정현 무안소방서장과 김성철 무안군보건소장 등 사고자 구조를 진행 중인 기관 관계자들이 현재 사고 및 구조 상황에 대해 설명하자 유가족들은 오열하기 시작했다.
29일 무안공항 추락사고가 발생한 현장을 찾은 사고 유가족들이 3층 공항 가족실에서 대기하고 있다. 김성우 기자 |
일부 구석에서는 실신해 쓰러진 이들에게 찬물을 부어 깨워주는 모습도 포착됐다.
이 서장이 “현재 동체가 전부 파괴된 상황이라 사고자 분들의 신원이 확인되지 않는다”면서 “조금만 더 기다려 달라”고 말하자 한 유족 A씨는 “사람이 죽었는데 왜 확인이 되지 않느냐”라며 언성을 높이기도 했다.
일부 가족은 출입을 통제하고 있는 경찰을 향해 “제발 소원이다. 현장을 보게 해 달라”며 항의하며 여전히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해당 항공편은 오전 1시 30분께 방콕을 출발해 오전 8시 30분께 무안공항에 도착할 예정이었다. 예정했던 도착 시간에 무안공항 활주로에 착륙하지 못한 여객기는 랜딩기어 고장으로 동체 착륙을 시도하던 중 사고가 난 것으로 전해졌다.
소방당국은 12시 50분께 현장에서 브리핑을 열고 “현장에 임시 안치소를, 공항 1층에 임시 영안소를 설치하겠다”라며 “확인할 수 있는 사망자에 대해서 보호조치를 진행하고, 인명 구조 및 사상자 확인 작업과 함께 정확한 사고 경위를 파악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