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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
[헤럴드경제=김영철 기자] 미국에서 소셜미디어를 거의 하루종일 이용하는 청소년들이 절반에 달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지난 12일(현지시간) 미국 여론조사 기관 퓨리서치센터가 13~17세 미국 청소년 1391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소셜미디어를 ‘거의 항상(almost constantly)’ 사용하는 이들이 절반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설문조사에 따르면 유튜브·틱톡·인스타그램·스냅챗이 청소년 사이에서 강세를 보였다. 청소년의 유튜브 이용률은 90%로 압도적 1위를 기록했다. 10명 중 9명이 유튜브를 이용하고 있는 셈이다.
이 가운데 응답자의 73%가 매일 유튜브에 접속한다고 답했으며, 이 가운데 해당 플랫폼을 ‘거의 끊임없이’ 이용한다는 응답은 15%로 집계됐다.
이 외로 틱톡 이용률은 63%에 달했으며 거의 끊임없이 사용하는 비율은 16%에 달했다. 인스타그램의 이용률 역시 61%로, 절반 이상이 해당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스냅챗 이용률은 55%이며 이 가운데 거의 끊임없이 이용하는 비율은 13%로 집계됐다.
전문가들은 청소년들이 일상에서 소셜미디어를 늘 사용하고 있다면 다른 중요한 일과를 소화할 시간이 충분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정신 건강에도 해로울 수 있다고 짚었다. 따라서 청소년들이 충분한 수면과 신체 활동을 할 수 있도록 하고, 디지털 기기 없이 가족 및 친구들과 소통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도 중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미국 심리학회 심리학 책임자인 미치 프린스타인 박사는 “가장 큰 우려는 청소년들에게 필요한 다른 시간을 소셜미디어를 사용하면서 빼앗기는 것”이라며 “수면의 경우 주의력과 감정에 매우 중요할 뿐만 아니라 10대 시절의 뇌성장에도 주요한 영향을 미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청소년들이 오후 9시까지 휴대폰을 사용하지 않도록 할 것을 권장한다”고 말했다.
프린스타인 박사는 “청소년기는 인간 관계에서 평생 사용할 수 있는 관계 기술을 배우는 시기”라며 청소년들이 온라인상이 아닌 환경에서 타인과 교류하고, 우정을 키울 수 있는 기회가 필요하다고 했다.
그는 “소셜미디어에선 언어적 및 비언어적 표현, 뉘앙스, 정교함 등이 결여되고 때문에 청소년들이 이같은 학습 능력이 저해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프린스타인 박사는 가족 구성원의 적극적인 도움도 청소년들의 과도한 소셜미디어 이용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면서 “온 가족이 휴대폰을 사용하지 않는 일정 시간을 구성하고 자녀와 소통하는 시간을 갖는 것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소셜미디어에 대한 적정 이용시간에 대한 명확한 기준은 없으나, 해당 애플리케이션에서 어떠한 활동을 하고 있었는지가 중요하다고 CNN은 전했다.
뉴저지 프린스턴 심리치료 센터의 임상 심리학자 멜리사 그린버그는 자녀에게 얼마나 많은 시간이 적절한지 파악하려면 부모가 청소년이 이러한 소셜미디어에서 무엇을 하고 있는지 고려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다른 사람들이 (게시물에) 어떻게 반응하는지, 좋아요나 댓글을 얼마나 많이 받고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강박적으로 점검하고 있는지. 이것이 자신에 대해 부정적으로 느끼는 데 기여하는지 등을 봐야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