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원인 과반이 조종사 과실
29일 오전 9시 7분께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착륙 중이던 항공기가 활주로를 이탈해 울타리 외벽을 충돌했다. 사고가 난 항공기는 태국 방콕에서 출발해 무안으로 입국하던 제주항공 7C 2216편으로, 승객과 승무원 등 175명을 태우고 있었다. 사진은 무안공항 인근에서 촬영된 영상을 캡처한 것으로, 검은 연기가 피어오르는 장면. [연합] |
[헤럴드경제=강문규 기자] 무안국제공항에서 여객기 참사가 발생한 가운데 지난해까지 최근 10년간 국적기에선 총 67건의 항공기 사고가 발생해 59명이 숨진 것으로 집계됐다. 비행기 사고 원인의 과반은 조종사 과실로 집계됐다. 10건 중 4건 이상이 착륙단계에서 일어난 사고였다.
29일 행정안전부의 ‘2023 재난연감’에 따르면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발생한 한국 국적 항공사의 ‘항공기’(비행기·헬기) 사고는 총 67건으로 사망자와 부상자는 각각 59명, 73명으로 나타났다. 지난해의 경우 경기와 강원에서 각각 1건, 2건씩 발생했다. 사고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는 비정상 운항을 의미하는 ‘준사고’를 제외한 수치다.
가장 많은 항공기 사고가 발생한 시기는 2020년(14건)이었고, 2021년(13건), 2018년(9건), 2016년(7건) 등에도 사고가 잇따랐다.
사망자는 2016년 9명, 2018년, 2020년, 2021년, 2022년에 각각 8명의 사망자가 기록했고, 부상자는 2015년 20명, 2018년(18명), 2020년(14명)었다.
34건이 조종사 과실이 사고 원인으로 파악된다.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가 펴낸 ‘항공·철도사고 사례집’을 보면 2013∼2022년 발생한 ‘비행기’ 사고·준사고 65건 가운데 52.3%(34건)는 ‘조종사 과실’이 사고 원인이었다. 이어 부품결함과 난기류가 각 6.2%였고, 시설관리(4.6%), 엔진 결함(3.1%) 등의 순이었다.
비행기의 운항단계별로 보면 착륙단계 43.1%, 순항단계 23.1%, 접근단계 10.8%, 지상활주단계 9.2%, 이륙단계 7.7% 순으로 사고 발생이 많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