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기 추락할 일 생기면 톡 보내 결근 안 생기게”…카페 사장 망언에 공분

[엑스(X·옛 트위터)]


[헤럴드경제=최원혁 기자]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발생한 제주항공 여객기 추락 사고를 언급하며 아르바이트생에게 망언을 한 카페 사장이 논란이 되고 있다.

지난 29일 엑스(X·구 트위터) 이용자 A씨는 “여러분 소비하지 맙시다”로 시작하는 글을 올렸다.

A씨는 “이게 지금 아르바이트생한테 할 소리냐. 어른이 창피하지도 않냐. 진짜 인류애 떨어진다”며 한 프랜차이즈 카페 사장에게 받은 카카오톡 메시지를 공개했다.

공개된 사진에는 카페 사장이 아르바이트생에게 보낸 메시지가 담겼다. 메시지에서 사장은 “오늘 비행기 터진 거 봤지”라며 “방학 때 해외 가는 놈들 좀 있던데 추락할 일 생기면 아빠, 엄마보다 나한테 먼저 ‘알바 구하세요’ 하면서 카톡 보내라. 결근 안 생기게”라고 말했다.

이를 접한 누리꾼들은 ‘사장님 정신차리세요’, ‘대구 지하철 참사 겪어보고도 그런 말이 나오느냐’, ‘업보로 다 돌아온다’, ‘내가 망하게 한다’, ‘그렇게 살지 말자’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일부 누리꾼들은 해당 프랜차이즈 카페 본사에 민원을 넣었고 이 카페가 입점해 있는 백화점 ‘고객의 소리’에도 이 내용을 신고했다고 밝혔다. 동시에 카카오맵 리뷰에는 별점 1개 테러가 이어지고 있다.

30일 전남 무안군 무안국제공항 활주로 인근의 방위각 시설(로컬라이저)이 전날 제주항공 여객기와의 충돌 여파로 파손돼 있다. 방위각 시설은 공항의 활주로 진입을 돕는 역할을 하는 일종의 안테나로, 흙으로 된 둔덕 상부에 있는 콘크리트 기초와 안테나가 서 있는 구조다. [연합뉴스]


한편 지난 29일 무안국제공항에서 탑승객 175명과 승무원 6명 등 모두 181명이 탑승한 태국 방콕발 제주항공 7C2216편 항공기가 착륙 중 활주로 외벽에 충돌했다.

이번 사고로 생존 승무원 2명을 제외한 탑승자 179명이 사망했다. 사고가 난 항공기 기종은 B737-800으로 승객 175명 가운데 한국인은 173명, 나머지 2명은 태국인이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현재까지 사망자 179명 가운데 141명의 신원이 확인됐다. 사망자는 무안공항 격납고 안에 설치된 임시 영안실에 안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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