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오두용 하사…발굴된 지 40일 만에 신원확인

10월 철원서 유해·인식표 동반 출토


지난 10월 강원도 철원에서 발굴된 6·25전쟁 전사자 유해의 신원이 발굴 40일 만에 확인됐다. 사진은 故 오두용 하사의 유해.[국유단 제공]


[헤럴드경제=오상현 기자] 지난 10월 강원도 철원에서 발굴된 6·25전쟁 전사자 유해의 신원이 발굴 40일 만에 확인됐다.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은 30일 “지난 10월 강원도 철원군 근남면 적근산 일대에서 발굴한 유해의 신원을 국군 제2사단 소속 故 오두용 하사로 확인했다”며 “오늘 고인의 고향인 경상남도 고성군 유가족 자택에서 호국의 영웅 귀환 행사를 했다”고 밝혔다.

국유단은 발굴 40일 만에 유해 감식부터 유가족 시료채취 및 유전자 분석까지 완료해 최종적으로 신원을 확인헀다.

국유단은 “넙다리뼈가 발견된 지점에서 함께 발굴된 인식표가 신원확인 속도를 앞당기는 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경우처럼 인식표가 동반 출토돼 신원이 확인된 호국영웅운 전체 신원확인 전사자 245명 중 42명으로 약 17%에 해당하는 드문 경우다.

유해 발굴 이후 국유단은 기동탐문관을 통해 고인의 병적자료에서 본적지가 경상남도 고성군인 것을 확인했고, 제적등본과 비교해 고인의 막내 여동생 오점순(89세) 씨와 친·외조카 두 명을 찾을 수 있었다.

이후 유전자 시료를 채취·분석해 고인과의 가족관계를 확인했다.

고인은 1931년 5월 경상남도 고성군에서 3남 2녀 중 넷째로 태어났다.

6·25전쟁이 발발하자 작은 형과 함께 1950년 11월에 20세 나이로 부산 제2훈련소에 입대했고 이후 국군 제2사단 제17연대에 배치된 후 안동지구 공비토벌작전과 청계산-백운산 진격전을 거쳐 734고지 전투에 참전해 대규모의 중공군에 맞서 싸우다 1951년 8월 3일 전사했다.

故 오 하사의 호국의 영웅 귀환 행사는 이날 경남 고성군 유가족 자택에서 열렸다.

유가족 대표인 고인의 막내 여동생 오점순(89세)씨는 “국유단 연락을 받기 전날 밤 꿈에 어린 시절 고향 집에 들어오는 오빠를 마주했다”며 “오빠를 국립묘지에 묻어드리고 싶다”고 밝혔다.

국유단 관계자는 유가족에게 고인의 참전 과정과 유해발굴 경과 등을 설명했고 신원확인 통지서와 함께 호국영웅 귀환 패, 유품 등이 담긴 ‘호국의 얼 함’을 전달하며 위로의 말을 전했다.

국유단은 “6·25전쟁 후 오랜 시간이 지나면서 참전용사와 유가족의 고령화 등으로 인해 유가족 찾기는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다”며 “국민여러분의 적극적인 관심과 동참이 절실하다”고 호소했다.

유가족 시료 채취는 6·25전쟁 전사자의 유가족으로 전사자의 친·외가를 포함해 8촌까지 가능하다.

제공한 유전자 정보를 통해 전사자의 신원이 확인될 경우 1000만원의 포상금이 지급된다.

유전자 시료 채취를 희망하지만 거동이 불편하거나 생계 등으로 방문이 어려운 유가족은 대표번호 1577-5625로 연락하면 국유단 탐문관들이 직접 찾아가 유전자 시료를 채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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