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마트, 비대면결제 ‘스캔앤고’ 서비스 종료

내년 1월 2일 오프라인서비스 접어
이용률 대비 개발비 등 지출 커 정리


롯데마트 제타플렉스에서 한 고객이 ‘스캔앤고’를 이용해 결제를 하고 있다. [롯데쇼핑 제공]


롯데마트가 오프라인 매장 비대면 결제서비스인 ‘스캔앤고(SCAN&GO)’ 서비스를 종료한다. 소비자 이용률은 저조하지만, 서비스 유지 비용이 꾸준해 효율화 차원에서 정리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마트는 내년 1월 2일부로 스캔앤고 서비스를 종료할 예정이다. ‘롯데판 아마존고’로 불리는 스캔앤고는 ‘계산대 줄 설 필요 없이 바로 결제’를 슬로건으로 내세웠다. 오프라인 매장의 쇼핑 편의성 증대를 목적으로 기획한 비대면 결제서비스다. 고객은 롯데마트 모바일 앱 ‘롯데마트GO’에서 스캔앤고 서비스를 실행하고 구매할 상품의 바코드를 스캔, 결제 후 전용 출구에서 결제완료 QR코드만 인식하고 퇴장하면 됐다.

롯데마트는 2021년 7월 스캔앤고를 처음 선보인 뒤 현재 강변점, 제타플렉스 잠실점을 포함해 총 9개 점에서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지난해 3월에는 유니콘 스타트업 ‘스캔딧(SCANDIT)’과 협업해 ‘바코드 스캔 솔루션’을 도입하면서 스캔 성능을 고도화했다. 이외에도 사용자 인터페이스(UI)와 사용자 경험(UX) 디자인을 개선하고, 주변 할인 상품 추천 등 신규 기능을 도입하며 앱 개편에 나서기도 했다.

하지만 도입 3년 반 만에 서비스를 접게 됐다. 롯데마트는 “코로나19 시기에 활성화했던 비대면 결제 트렌드가 엔데믹 이후 대면 결제로 변화하면서 ‘스캔앤고’ 서비스의 효율성을 다시 검토했다”며 “고객 수요가 높은 무인계산대와 유인계산대를 활용한 결제 서비스를 제공해 쇼핑 만족도를 높일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유통업계에서는 코로나19를 기점으로 무인 판매 트렌드가 지속되며 기술 고도화가 이뤄진 바 있다. 기업 입장에서는 인건비를 줄이고, 고객 입장에서는 편리한 결제를 할 수 있다는 장점에서다. 앞서 롯데도 스캔앤고 기술을 적용해 리테일테크 고도화를 이루겠다는 구상을 내놓기도 했다.

하지만 기대만큼 성과는 부진했다. 비슷한 모델인 미국의 ‘아마존고’도 도입 초기 혁신으로 여겨졌지만, 성과에 비해 기술 개발 등 비용 지출이 막대해 실패한 서비스라는 평가가 이어지고 있는 것과 같은 맥락이다. 스캔앤고 역시 이달 26일 기준 누적 이용자 수가 약 2만명 수준에 불과하다.

업계 관계자는 “무인화 바람이 불고 있지만 고객 수요에 맞춘 서비스를 제공하기는 쉽지 않다”며 “특히 마트를 찾는 주 고객층인 중장년층은 모바일 앱을 통한 비대면 결제 서비스 이용에 익숙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새날 기자

Print Friend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