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안공항에도 커피 선결제…“이곳에도 있다니, 조금이나마 위로받길”

무안공항 내 카페에 유가족 위한 선결제 등장


전남 무안국제공항 내 카페에 붙은 선결제 안내문. [연합]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윤석열 대통령 탄핵 촉구 집회에서 돋보인 ‘선결제’ 기부 행렬이 탑승객 179명 사망이라는 대형 참사가 발생한 전남 무안국제공항에도 이어지고 있다.

30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날 전남 무안국제공항 2층 4번 게이트 인근에 있는 한 카페에는 ‘봉사자 및 유가족은 아메리카노나 카페라테 드시길 바랍니다. 선결제 됐다’는 안내문이 붙었다.

해당 카페 점주는 “결제한 사람이 누군지는 모른다”며 “아메리카노 100잔, 카페라테 100잔을 유가족과 봉사자들이 마실 수 있도록 해달라며 선결제를 해줬다”고 전했다.

처조카를 잃은 한 유족은 “키오스크(무인 단말기)로 결제한 뒤에 선결제 안내를 봤다”며 “이런 게 있구나, 하고 (안내문을) 봤다”고 했고, 먼 친척의 사고로 공항에 왔다는 한 유족도 “선결제가 되어있는지 몰랐는데, 와보니 안내가 있길래 음료를 한 잔 받았다”며 누군가 (유족들을 위해) 편의를 제공해 준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카페를 이용한 한 일반 시민은 “탄핵 집회로 선결제 문화가 자리 잡았는데, 이곳에도 있다니 유가족들이 조금이나마 위로받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선결제는 탄핵 촉구 집회에서 참가자들과의 연대를 표시하는 시민 운동의 하나로 자리 잡았다. 특히 아이유, 유리, 김규리, 송선미 등 연예인들이 잇따라 선결제에 동참하면서 더욱 주목받았다.

Print Friend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