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원인 철저 규명…당국 조사에도 협조”
김이배 제주항공 대표(왼쪽부터)와 최형석 애경 총괄부회장이 29일 전남 무안국제공항 2층 유가족 대기실을 방문해 고개숙여 사과하고 있다. 2024.12.29 [공동취재] |
[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 제주항공의 모회사인 애경그룹 장영신 회장이 29일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와 관련해 “유가족분들께 진심으로 사죄드린다”고 밝혔다.
장 회장은 그룹 공개 사과문을 통해 “이번 사고로 희생되신 분들께 비통한 심정으로 애도와 조의의 말씀을 드린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충격과 아픔을 함께 겪고 계신 국민 여러분께도 사죄드린다”면서 “소중한 생명을 잃게 한 이번 사고로 많은 분이 겪고 계신 슬픔과 고통에 깊이 통감하고 있으며 그 책임을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했다.
장 회장은 “신속하게 사고를 수습하고 필요한 조치가 이뤄질 수 있도록 제주항공뿐 아니라 그룹 차원에서 총력을 다해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또한 사고의 원인을 철저히 규명하고 그에 상응하는 조치가 이뤄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관계 당국의 조사와 지원에 적극 협조하는 한편 피해자 가족의 목소리에도 귀 기울이고 필요한 지원을 다 하겠다”면서 “다시 한번 고인과 유가족, 국민 여러분께 깊이 머리 숙여 사죄드린다”고 했다.
애경그룹의 지주사인 AK홀딩스는 제주항공 지분 50.37%를 보유한 1대 주주다.
이날 승객 175명과 승무원 6명 등 181명을 태운 태국 방콕발 무안행 제주항공 7C 2216편 항공기(B737-800)가 오전 9시 3분께 무안공항에 착륙을 시도하다 활주로 외벽에 충돌한 뒤 화염에 휩싸였다.
이 사고로 탑승객 가운데 179명이 숨졌고 승무원인 생존자 2명은 머리 등을 다쳐 병원에서 치료받고 있다. 이는 국내에서 발생한 여객기 사고 중 최대 규모의 인명피해다.
탑승객들은 대부분 지역 여행사 상품으로 태국을 다녀왔으며 사고기는 해당 여행사 상품과 연계된 전세기였던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