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문제 불안 어느 항공사 자유롭지 못해”
29일 오전 9시 7분께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착륙 중이던 항공기가 활주로를 이탈해 울타리 외벽을 충돌했다. 사고가 난 항공기는 태국 방콕에서 출발해 무안으로 입국하던 제주항공 7C 2216편으로, 승객과 승무원 등 175명을 태우고 있었다. [연합] |
[헤럴드경제=유동현 기자] 전남 무안항공에서 발생한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로 179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가운데 증권가에서는 “단기이익 전망이 의미 없어진 상황”이라 진단했다.
이날 제주항공은 오전 9시 9분 기준 11.57%(950원) 떨어진 7260원에 거래되고 있다. 반면 티웨이항공은 5.04%(125원) 오른 2605원을 나타내고 있다. 대한항공도 0.43% 소폭 반등하고 있다.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를 통해 “수습과 안전장치 강화에 전념하는 시기”라며 항공 관련종목을 이같이 전망했다. 최 연구원은 “불안정한 국내 정세 및 경기와 맞물려 이번 참사로 인해 항공여객 수요에 타격이 불가피하다”며 “안전 문제와 소비자 불안은 어느 항공사도 자유롭지 못하다”고 했다.
양승윤 유진투자증권 연구원도 이날 보고서에서 “아직까지 정비 및 기체 결함 여부는 속단하기는 이르다”면서도 “향후 여객 수요 등 항공사 직접적 영향은 불가피하다”고 봤다.
전날 29일 무안공항에서 제주항공의 방콕발 항공기가 엔진 및 유압계통 이상 발생에 따라 동체 착륙 후 전파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탑승자 181명 중 179명 사망했다. 그동안 국내에서 발생해 인명 피해가 가장 컸던 사고는 1993년 아시아나 해남 추락 사고로 당시 66명이 숨졌다. 이번 참사의 피해 규모가 두 배 이상이다.
사고 발단이 된 랜딩기어 고장의 원인은 ‘버드 스트라이크(조류 충돌)’ 때문이라는 추정이 나왔으나 항공안전을 총괄하는 주무부처인 국토교통부는 사고기 블랙박스 비행기록장치와 음성기록장치를 확보하는 대로 세부적인 사고 전후 상황과 원인 등을 확인할 계획이다. 사고 원인 규명까지는 최소 6개월이 소요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