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불행한 사건 사상자 가족 진심으로 애도”
29일 오전 9시경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착륙 중이던 항공기가 활주로 외벽과 충돌해 사고가 발생하자 소방대원들이 출동해 화재를 진압하고 있다.[연합] |
[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 태국 방콕에서 출발한 제주항공 여객기가 29일 오전 한국 무안국제공항에서 착륙 중 활주로 외벽과 충돌해 179명이 숨진 가운데 태국 정부는 태국인 탑승객 2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29일(현지시간) 현지 매체 방콕포스트에 따르면 따니 상그랏 주한 태국대사는 사고 항공기인 제주항공 7C2216편 여객기의 태국인 탑승자는 45세 여성 A씨와 22세 여성 B씨라고 전했다.
그는 “이 불행한 사건으로 목숨을 잃거나 부상을 입은 사람들의 가족과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진심으로 애도를 표한다”고 덧붙였다.
현지 매체 마띠촌에 따르면 A씨는 태국 북동부 우돈타니주 출신으로 약 7년 전 일을 하러 한국으로 건너와서 한국인 남편과 결혼, 한국에서 지내왔다.
A씨는 1년에 한 번씩 고향을 방문하곤 했으며, 올해도 이달 초 남편과 함께 태국에 와서 치앙마이를 여행하고 고향을 찾았다.
이후 지난 14일께 남편이 먼저 한국으로 돌아왔고 A씨는 태국 북부 피찟주를 여행한 뒤 이날 새벽 비행기를 탔다.
이 매체와 인터뷰한 A씨의 부친(77)은 딸이 사고 항공기에 탔다는 소식을 접하고 충격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딸의 시신이 고향으로 돌아오면 마지막으로 딸의 얼굴을 보고 싶다면서 눈물을 흘렸다.
B씨는 방콕의 한 대학 4학년 학생으로, 한국인과 결혼해 한국에 살고 있는 모친을 만나기 위해 이날 한국행 비행기에 올랐다가 변을 당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패통탄 친나왓 태국 총리는 엑스(옛 트위터)에서 희생자 유족과 부상자에게 애도의 뜻을 나타냈다.
또 태국 외교부에 태국인 유족을 신속히 돕고 자신에게 정기적으로 관련 사항을 보고하라고 지시했다.
주한 태국대사관과 태국 교통부 산하 기관들도 유족을 지원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방콕포스트는 전했다.
앞서 이날 오전 9시 3분께 태국 방콕발 제주항공 7C2216편 보잉 737-800 여객기가 무안국제공항 활주로로 착륙을 시도하던 중 사고를 당했다.
랜딩기어 고장으로 동체착륙을 시도한 기체는 활주로 외벽에 충돌, 반파되면서 불길에 휩싸였다.
이 사고로 한국인 173명·태국인 2명 등 승객 175명과 조종사·객실 승무원 6명 등 탑승객 181명 중 179명이 숨지고 승무원 2명이 구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