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스틱 가소제 체내농도, 영유아가 성인보다 높아

장난감 빨고 바닥서 노는 행동 특성…건강권고값보단 낮아


[헤럴드경제=이태형 기자]플라스틱 가소제(유연성과 가공성을 높이는 물질)로 사용되는 유해물질의 체내 농도를 분석한 결과 영유아가 성인보다 다소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영유아의 경우에도 검출된 체내 농도는 독일 인체모니터링위원회의 ‘건강영향 권고값’(HBM)보다는 현저히 낮았다.

환경부 산하 국립환경과학원은 국민의 환경유해물질 체내 농도를 확인한 ‘제5기(2021∼2023년) 국민환경보건 기초조사’ 결과를 30일 공개했다.

환경과학원은 이 기간 전국에서 표본 추출한 250개 지역과 190개의 보육·교육기관을 대상으로 3세 이상 국민 6608명의 혈액 및 소변을 채취해 64종의 환경유해물질의 농도를 파악했다.

그 결과 환경유해물질 체내 농도는 이전과 비교할 때 전반적으로 감소했거나 유사한 수준이었다.

중금속 중 혈액 내 납과 수은 농도는 제1기 기초조사 후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고, 소변 중 카드뮴은 건강권고값보다 낮은 수준을 보였다.

환경유해물질의 체내 농도[국립환경과학원 자료]


플라스틱 가소제로 사용되는 프탈레이트 중 가장 대표적인 디에틸헥실프탈레이트(DEHP) 대사체(MEHHP·MEOHP)의 소변 중 농도는 제1기 기초조사부터 최근까지 모든 연령대에서 감소 추세를 보였다.

다만 연령대가 낮아질수록 성인보다 농도가 다소 높아 영유아의 경우 성인의 2∼3배였다.

이는 나이가 어릴수록 단위 체중당 음식 섭취량과 호흡률이 높고, 장난감을 빨거나 바닥에서 노는 등의 행동 특성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과학원은 설명했다.

[국립환경과학원 자료]


제4기부터 조사한 혈청 내 과불화화합물(프라이팬·아웃도어 등에 사용되는 방수·코팅 물질) 중 과불화옥탄술폰산(PFOS)은 성인과 중고교생 모두 감소했다. 과불화옥탄산(PFOA)을 포함한 4종은 유사한 수준이었다.

이 중 건강권고값이 제시된 과불화옥탄술폰산과 과불화옥탄산은 권고값 이하로 확인됐다.

과불화화합물은 인체에서 잘 분해되지 않고 장기간 축적돼 제6기 기초조사(2024∼2026년)에서는 12종(현 5종)으로 확대해 조사하고 있다.

이번 5기 기초조사에서는 폴리염화비페닐, 유기염소계 농약류, 폴리브롬화디페닐에테르 등 25종의 잔류성오염물질을 새롭게 조사했다.

그 결과 성인에서는 폴리염화비페닐 7종 및 유기염소계 농약류 4종, 중고교생에서는 폴리염화비페닐 4종 및 유기염소계 농약류 2종에 대해서만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값(검출률이 전체 조사 대상자의 60% 이상)을 산정할 수 있었다.

이번 결과는 내년 1월 국가통계포털과 환경통계포털에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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