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앤젤레스(LA) 한인사회가 무안공항에서 발생한 제주항공 참사 소식에 놀라움과 비통함을 금치 못하고 있다.한인동포들은 가족과 나들이를 즐기던 28일 토요일 오후 2시께 참사 뉴스를 접했다. 유튜브 등 SNS를 통해 속보를 본 동포들은 가족과 친지들에게 라이브 동영상과 뉴스링크를 공유하며 안타까워하는 모습을 감추지 못했다.
일요일인 29일에는 교회와 성당 등에 모여 여객기 참사로 목숨을 잃은 피해자가 179명에 달한다는 데 입을 다물지 못했다.
한국내에서 일어난 항공사고 인명피해 중 사망자가 가장 많다는 속보가 이어지자 동포들은 발을 동동 구르며 애도할 방법을 의논하는 모습도 보였다.
특히 사고가 전남 무안에서 발생한 것과 관련, 희생자 179명 가운데 90%가 넘는 163명이 전남북 주민이라는 사실이 밝혀지자 남가주 호남향우회,오렌지카운티(OC) 호남향우회 등에서는 희생자와 연고관계가 있는 동포가 없는 지 파악하고 있다.
OC호남향우회 장정숙 회장은 “협회 단체 알림방을 통해 회원 세분이 피해자와 연고가 있고 16명은 지인들이 희생됐다는 소식을 알려왔다”고 전했다.
LA에 사무실을 두고 있는 남가주 호남향우회는 30일 LA한인타운 소재 강남회관 식당에서 미리 예정된 정기총회를 갖는 자리에서 무안 제주항공 참사의 희생자 애도 방식을 논의하기로 했다고 엘리야 김 수석부회장이 알려왔다.
전북 전주 출신인 김 수석부회장은 “31일부터 합동 분향소를 코리아타운내 6가길 MBC건물 2층 향우회 사무실( 3400 W. 6th St. #202, Los Angeles, CA 90020)에 마련하기로 했다”라며 “한국의 지인들로부터 희생자 명단을 입수해 회원들과 공유하면서 유족과 연고관계가 있는 동포들의 연락을 받아 필요한 지원과 편의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전남 영광출신인 최모씨는 “한두사람만 건너면 다 아는 사이일텐데 남 일이 아니다. 정말 보통 일이 아니다”라며 깊게 한숨을 토했다.
미주한인회 총연합회(회장 서정일)는 29일 “대한민국 국민들과 슬픔을 함께 나눕니다”로 시작되는 성명을 발표했다. 이 단체는 “비록 이국만리 멀리 떨어져 있지만 여러분의 고통을 함께 나누고자 합니다.미주한인동포는 물론 750만 해외동포는 대한민국 국민들과 한마음으로 슬픔을 나누며, 이 어려운 시기를 함께 극복하기 위해 노력하겠다”라고 성명에서 다짐했다. 황덕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