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단거리 위주 LCC 항공사 가동률 높아
진에어 11.35, 티웨이항공 10.94 등
무안 제주항공 참사가 발생한 가운데 30일 오전 서울 강서구 김포공항 국내선에서 제주항공을 이용하는 승객들이 티켓 발권을 하고 있다. 이상섭 기자 |
[헤럴드경제=신혜원 기자] 무안국제공항 여객기 참사와 관련해 제주항공의 항공기 가동률이 높았다는 지적이 제기되는 가운데, 보잉 737-800 여객기 일평균 가동률이 가장 높은 항공사는 제주항공인 것으로 나타났다. 항공기 한 대당 하루에 평균 14시간을 넘게 비행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30일 국토교통부가 공개한 ‘B737-800 항공사별 여객기 일평균 가동률’ 자료에 따르면 올해 1~11월 평균 제주항공 가동률은 14.14인 것으로 집계됐다. 가동률은 총 운용시간을 운용가능항공기 대수로 나눈 것이다.
무안국제공항 여객기 참사 사고기인 보잉 737-800을 운항하는 항공사는 6개 항공사로, ▷제주항공 39대 ▷티웨이 27대 ▷진에어 19대 ▷이스타 10대 ▷에어인천 4대 ▷대한항공 2대 등 총 101대다.
화물기인 에어인천을 제외하면 제주항공이 일평균 가동률이 가장 높고, 진에어는 11.35, 티웨이항공은 10.94로 뒤를 이었다. 중·단거리 노선 위주인 저비용항공사(LCC)가 10시간 이상의 높은 비행시간을 보였다. 이밖에 대한항공은 8.60, 이스타항공은 6.46으로 파악됐다.
이번 참사 사고기 또한 방콕발 비행에 앞서 직전 48시간 동안 제주·인천공항을 비롯해 중국 베이징, 대만 타이베이, 태국 방콕, 일본 나가사키, 말레이시아 코타키나발루 등 8개 공항을 총 13차례 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제주항공의 무리한 비행 스케줄이 기체 피로도를 유발해 사고에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는 견해가 나오기도 했다.
국토부는 이 같은 상황을 고려해 제주항공에 대한 항공안전감독뿐 아니라 보잉 737-800 기종에 대한 전수조사를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주종완 국토부 항공정책실장은 이날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무안 여객기 참사 대응 브리핑에서 “(제주항공) 항공기 가동률이 높은 것은 통계로 나오는 수치”라며 “항공안전감독관을 제주항공에 급파하는 등 강도 높게 항공 안전 감독을 시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이날부터 내년 1월 4일까지 사고기와 같은 기종인 보잉 737-800 기종을 운항하는 6개 항공사를 대상으로 정비이력에 대한 특별점검을 실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