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안 제주항공 참사 발생 이튿날인 30일 오후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상부 랜턴부에 참사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백색 조명이 불을 밝히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이민경 기자] 지난 29일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발생한 제주항공 참사에 내달 4일까지 국가애도기간이 지정됨에 따라 연말 각종 시상식 및 콘서트 취소는 물론, 드라마나 신곡 홍보 일정도 줄줄이 연기, 취소되고 있다.

31일 지상파 3사에 따르면, 이날 방송 예정이었던 KBS 연기대상, MBC 가요대제전, SBS 연예대상은 모두 결방한다. 시상식이 없는 초유의 연말인 것이다. 이미 제주항공 참사가 발생한 지난 29일부터 남아있던 모든 연말 시상식을 생중계하지 않는 것으로 결정했다.

KBS 연기대상과 MBC 연기대상은 생방송이 취소되고 녹화방송으로 대체된다. MBC 가요대제전의 경우 이미 사전녹화 분량이 있는만큼 카운트다운 행사를 취소한 뒤 녹화 방송으로 추후 송출할 예정이다. SBS 연예대상은 녹화방송도 없이 완전히 결방한다. 이로써 ‘SBS 연예대상’은 2007년 현재의 명칭으로 개최된 이후 17년 만에 처음으로 결방 수순을 맞게 됐다.

곧 개봉과 공개를 앞둔 영화와 드라마,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시리즈도 홍보 일정이 취소됐다.

제작사 하이브미디어코프는 30일 오전으로 예정됐던 영화 ‘말할 수 없는 비밀’의 제작보고회를 취소한다고 당일 아침에 밝혔다.

디즈니코리아도 오는 3일 CGV 용산 아이파크몰에서 진행할 예정했던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트리거’의 언론시사회를 전면 취소했다. 디즈니코리아 측은 “언론시사회를 대신해 리뷰 스크리닝을 진행할 예정이며, 관련 일정은 별도 안내할 것”이라며 “항공기 사고로 인한 희생자분들과 유가족 분들께 깊은 애도와 위로의 마음을 전한다”고 전했다.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트리거(왼쪽)’와 영화 ‘말할 수 없는 비밀’ 포스터

넷플릭스 ‘오징어 게임2’ 역시 내달 2일과 3일로 예정된 황동혁 감독과 배우 이정재의 인터뷰 공개를 애도기간 이후로 미룬다고 밝혔다.

SBS는 내달 3일로 예정된 새 금토드라마 ‘나의 완벽한 비서’의 제작발표회 취소를 알렸다. 주인공인 배우 이준혁은 개인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프로필 사진을 국화꽃 사진으로 변경하며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를 추모했다.

가수들의 연말 콘서트도 마찬가지다.

가수 박재범은 31일 예정돼 있던 C LA VI TOKYO 카운트다운 파티 행사의 박재범 공연을 취소했다. 소속사 모어비전은 30일 “12월 29일 안타까운 여객기 사고로 인해 피해를 입으신 희생자분들과 유가족분들께 깊은 애도와 진심 어린 위로를 전한다”고 전했다.

가수 김장훈은 참사 당일인 지난 29일, 전남 순천 콘서트를 취소했다. 그는 “죄송하다”는 사과와 함께, “무안이 다른 곳도 아닌 순천의 이웃 동네이기에 공연을 진행할 수도, 할 수 있는 마음도 안된다”고 밝혔다.

가수 이승환은 29일 경남 김해 콘서트는 진행했지만, 내달 4일 천안 콘서트는 취소했다. 그는 SNS에 “희생자분들의 명복을 빌며 헤아릴 수 없는 슬픔과 아픔 속에 계실 유가족분들께 깊은 위로를 전한다”고 말했다.

걸그룹 아이브는 내년 2월 3일 세 번째 미니앨범 ‘아이브 엠파시’(IVE EMPATHY) 발매를 앞두고 프로모션 콘텐츠 공개 일정을 당분간 연기하기로 했다. 그룹 세븐틴의 유닛(소그룹) 부석순도 두 번째 싱글 ‘텔레파티(TELEPARTY) 공식 사진 공개를 미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