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거래 4개월 연속 ‘뚝’ ‘악성 미분양’도 4년4개월만 최대

수도권 주택매매량 12.9% 감소
11월 착공도 1년새 37.5% 줄어


서울 시내 한 부동산 중개업소 모습 [연합]


대출규제로 인한 주택 시장 한파에 대내외 정치적 불확실성까지 겹치면서, 서울 아파트 거래가 4개월 연속 감소했다. 주택공급의 선행지표로 꼽히는 착공 역시 지난 달 2만1717호로 전월 대비 10.1% 감소해 가까운 미래의 주택 수급이 우려된다. 특히 ‘악성 미분양’으로 불리는 준공후 미분양은 4년 4개월만 최고치를 기록해 주택시장의 양극화가 심화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30일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11월 주택통계’에 따르면 지난 달 서울 아파트 매매량은 3773가구로 전월 대비 5.7% 감소했다. 이는 지난 5년간의 평균(11월 기준)보다도 10.9% 감소한 수치다.

서울 아파트 매매는 지난해 12월 1790건에서 올해 7월 9518건으로 7개월 연속 늘었고, 이에 집값도 한때 들썩였다. 하지만 대출 규제가 본격화된 8월부터 7609건으로 꺾였고,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2단계 적용 등 대출규제까지 겹치면서 9월에는 4951건으로 줄었다. 이후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재당선 등 대내외 정치상황이 불확실해지며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전체에서 주택 거래가 급감했다. 수도권의 주택 매매거래량은 12.9% 감소한 1만8010호를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주택 공급의 선행지표로 알려진 건축 착공도 11월 기준 2만1717호를 기록해 전년 동월(3만4738호) 대비 37.5% 감소했다. 지방 착공은 1만1257호로 전월 대비 8.9% 증가했지만 수도권 착공이 1만460호로 전월대비 24.4% 감소하며 전국 감소세를 견인했다. 전문가들은 착공이 줄어들면 3년 내 공급 부족으로 집값과 전셋값이 불안해질 수 있다고 지적한다.

‘악성 미분양’으로 꼽히는 준공 후 미분양은 1만8644가구를 기록하며 4년 4개월만 최고치를 경신한 것으로 나타났다. 11월 말 기준 미준양 주택은 총 6만5146호로 전월 대비 1% 감소하며 5개월 연속 감소했지만, 준공 후 미분양은 2020년 7월(1만8560호) 이후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무엇보다 서울 내 준공 후 미분양 가구도 523가구에서 603가구로 15.3%나 급증한 것으로 집계됐다. 홍승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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