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과일·채솟값 ‘고공행진’
신선식품 14년만에 최고 상승
올해 소비자물가가 전년보다 2.3% 올라 작년보다 상승세가 둔화하는 흐름을 나타냈다. 하지만 이상기후 영향으로 신선과실은 17% 넘게 올라 20년 만에 최대 상승폭을 보였고, 신선식품과 농산물도 2010년 이후 14년 만에 가장 많이 올랐다.
12월 물가상승률은 1.9%로 나타났다. 4개월 연속 1%대를 유지했지만 상승폭은 전월보다 확대됐다.
31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4년 12월 및 연간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올해 소비자물가 지수는 114.18(2020년=100)로 작년보다 2.3% 올랐다. 이는 2020년 0.5% 이후 4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여전히 물가안정 목표(2.0%)는 웃돈다.
연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019∼2020년 0%대에서 2021년 2.5%, 2022년 5.1%로 올랐다가 지난해(3.6%)까지 고물가 흐름이 이어졌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방식의 근원물가 지표인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 지수는 2.2% 올랐다. 자주 구매하는 품목 위주로 구성돼 체감물가에 가까운 생활물가지수 상승률은 2.7%를 기록했다. 과일과 채소 가격이 뛰면서 신선식품 지수는 지난해보다 9.8% 올랐다. 2010년(21.3%) 이후 14년 만에 최고치다. 신선과실은 17.1% 올라 2004년도(24.3%)이후 20년 만에 최고 상승폭을 기록했다. 석유류 가격은 1.1% 내려 지난해(-11.1%)보다 하락 폭이 축소됐다. 국제유가 하락세가 축소됐고 유류세 인하 조치가 일부 환원된 데 따른 영향이다. 배문숙·홍태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