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4분기부터 내년 1분기까지 채용 규모, 전년 대비 3만3000명↓

노동부, 하반기 직종별 사업체 노동력 조사 결과 발표
기저효과·미충원 인원 지속 충원…불경기 영향도


[고용노동부 자료]


[헤럴드경제=이태형 기자]올해 4분기부터 내년 1분기까지 기업들의 채용계획 인원이 전년도 같은 기간보다 3만3000명가량 줄어들 전망이다.

30일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하반기 직종별 사업체 노동력 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 4분기부터 내년 1분기까지 종사자 1인 이상 사업체들의 채용계획 인원은 52만7000명이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만3000명(5.9%) 줄어든 규모다.

지난해 같은 시기 채용계획 인원(55만6000명)이 전년 동기 대비 8만1000명(12.7%) 줄어든 것과 비교하면 감소 폭은 둔화했으나 절대적인 인원은 더 줄었다.

산업별로는 제조업이 11만5000명, 보건 및 사회복지서비스업 6만5000명, 도소매업 6만2000명, 숙박 및 음식점업이 5만3000명의 채용계획을 갖고 있다.

사업시설관리·사업지원 및 임대서비스업, 협회 및 단체·수리 및 기타 개인 서비스업, 교육서비스업 등은 채용계획을 늘렸으나 제조업과 정보통신업, 건설업, 도매 및 소매업 등에서는 줄였다.

직종별 채용계획 인원은 경영·행정·사무직 7만2000명, 영업·판매직 5만6000명, 음식·서비스직 5만2000명, 운전·운송직 4만7000명 등이다.

특히 300인 미만 사업체에서 채용계획이 47만8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3만2000명(6.2%) 감소했다.

10월 1일 기준 부족인원(사업체의 정상적인 경영과 생산시설의 가동, 고객의 주문에 대응하기 위해 현재보다 더 필요한 인원)은 52만2000명으로, 전년 동기보다 2만3000명(4.2%) 줄었다.

현재 인원 대비 부족인원의 비율인 인력부족률도 전년 동기보다 0.1%포인트 내린 2.8%를 기록했다.

3분기 기준 종사자 1인 이상 사업체인 구인·채용 현황을 보면 구인은 126만8000명으로 작년보다 3.1% 증가했다. 채용은 114만6000명으로 5.2% 늘었다.

건설업, 보건·사회복지서비스업 등에서 전년 대비 구인과 채용이 늘었고, 제조업, 정보통신업 등에서 줄었다.

특히 외국인의 구인 및 채용인원이 4만1000명(11.7%), 3만8000명(20.2%)으로 큰 폭으로 증가했다.

절대적인 수는 내국인이 122만7000명(2.8% 증가), 110만8000명(4.7% 증가)으로 더 많았다.

적극적인 구인에도 채용하지 못한 인원인 ‘미충원 인원’은 3분기 12만2000명으로, 작년보다 13.1% 줄었다. 미충원율은 1.8%포인트 줄어든 9.6%다.

산업별로는 제조업, 운수·창고업,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 등에서 미충원 인원이 상대적으로 많았다.

미충원 사유로는 ‘사업체에서 요구하는 경력을 갖춘 지원자가 없기 때문’(23.8%)이 가장 많았고, ‘임금수준 등 근로조건이 구직자의 기대와 맞지 않기 때문’(23.2%)이 뒤따랐다.

사업체들이 인력 부족 해소를 위해 하는 노력은 ‘채용비용 증액 또는 구인방법 다양화’(61.8%), ‘임금인상 등 근로조건 개선’(32.7%) 등이 많이 꼽혔다.

노동부는 “부족인원 및 채용계획 인원의 감소는 2021∼2022년 해당 항목 수치가 많이 증가했던 기저효과와 지속적으로 인력 충원이 이뤄져 미충원 인원이 감소한 영향”이라면서도 “채용계획 인원의 감소 추세는 불경기 영향으로 사업체노동력조사에서 근로자 수의 증가 폭이 둔화하는 양상과 유사하다고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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