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조사단, ‘방위각 시설’ 적정성 들여다본다

30일 전남 무안군 무안국제공항 활주로 인근의 방위각 시설(로컬라이저)이 전날 제주항공 여객기와의 충돌 여파로 파손돼 있다. 방위각 시설은 공항의 활주로 진입을 돕는 역할을 하는 일종의 안테나로, 흙으로 된 둔덕 상부에 있는 콘크리트 기초와 안테나가 서 있는 구조다. [연합]


[헤럴드경제(무안)=서인주 기자] 한미 합동조사단이 제주항공 참사 현장인 전남 무안국제공항을 찾아 사고 원인의 주요 쟁점으로 떠오른 방위각 시설(로컬라이저)을 살펴봤다.

31일 국토교통부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항철위)는 사고조사관 11명과 미국 측 관계자들로 합동조사단을 꾸려 무안공항 활주로 현장을 조사하고 있다.

합동조사단에 참여한 미국 측 관계자들은 연방항공청(FAA) 소속 1명, 국가교통안전위원회(NTSB) 3명, 항공기 제작사인 보잉 관계자 4명 등 8명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미 합동조사단은 활주로 외곽에 있는 로컬라이저가 적절하게 설치 운영됐는지 등 현장 상황을 파악하고 있다.

또 새 떼 충돌 경고와 조난 요청이 오갔던 관제탑과 사고기 간 교신 기록 등도 확보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참사 당시 사고기는 비행기 바퀴인 랜딩기어를 펼치지 못한 채 착륙을 시도해 활주로 위를 미끄러지다가 로컬라이저와 충돌한 뒤 반파돼 화염에 휩싸였다.

이 때문에 높이가 약 4m에 달하고, 둑 형태로 두껍게 쌓아 올려 콘크리트로 보강까지 한 이 구조물은 참사를 키운 요인 가운데 하나로 지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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