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선 후 바로 취임…2026년 의대 정원 등에 영향
지난달 10일 오후 서울 용산구 대한의사협회(의협)에서 제43대 의협 회장선거 후보자합동설명회(정견발표회-중앙)가 진행되고 있다. 왼쪽부터 김택우·강희경·주수호·이동욱·최안나 후보. [연합] |
[헤럴드경제=이용경 기자] 의대 증원 갈등이 촉발한 의정갈등이 결국 해를 넘긴 가운데 의료계 유일한 법정단체인 대한의사협회(의협)의 새 수장을 뽑는 투표가 2일부터 시작된다.
1일 의협 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총 5만8634명의 선거인이 오는 2~4일 사흘간 전자투표 방식으로 제43대 회장을 선출한다. 이번 선거는 지난해 5월 취임한 임현택 전 회장이 막말과 불통 논란 속에 6개월 만에 탄핵되면서 치러지는 보궐 선거다.
김택우 전국광역시도의사협회장, 강희경 서울대 의대 교수, 주수호 전 의협 회장, 이동욱 경기도의사회장, 최안나 의협 기획이사(기호순)까지 총 5명이 출마했다.
4일 투표 마감 후 개표에서 과반 득표자가 없으면 1~2위 후보가 7~8일 결선에서 양자 대결을 치른다.
후보가 5명이고 판세를 예측하기 쉽지 않은 만큼 결선에서 승자가 가려질 가능성이 높다. 특히 현재 회장이 공석이어서 당선인이 확정되면 곧바로 취임해 임기를 시작한다.
새 의협 회장은 2025학년도 정시모집 원서 접수(1월 3일까지)가 끝난 뒤 취임한다. 지금까지 의료계가 주장해온 ‘2025학년도 의대 증원 백지화’가 더 이상 가능하지 않은 상황에서 의료계의 대정부 방침을 정해야 한다.
지난달 총 여섯 차례 치러진 토론회 등에선 대체로 투쟁 기조를 강조하며 강경한 입장을 보인 후보들이 많았다. 유일한 교수 후보인 강희경 후보가 비교적 온건파로 꼽히고, 나머지 4명은 강경파로 분류된다. 다만 개별 사안을 놓고 보면 온도 차는 있다.
지난달 21일 서울시의사회 주최로 열린 후보자 토론회에선 ‘정부가 2026학년도 의대 증원을 2025학년도에 증원된 만큼(약 1500명) 줄여주겠다고 할 경우 받아들일 것이냐’는 질문에 이동욱, 최안나 후보가 “그렇다”고 답했다.
반면 김택우, 강희경, 주수호 후보는 이미 내년도 의대 교육이 불가능하다는 점 등을 들어 제안을 받을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가운데 강희경 후보는 2026학년도 의대 정원이 0~500명이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