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 이율 9.5%·신용도 10점 가점
최근 강(强)달러 현상에 원화 가치가 급락한다는 우려가 커지자 시장에 민감한 2030 세대들이 적금을 깨고 비트코인, 미국 주식으로 몰려가고 있다. 이럴 때일수록 확실하면서도 쏠쏠한 수익률을 보장해 주는 투자처를 찾는 게 중요하다.
이에 재테크 전문가들은 원금 손실 없이 5년 동안 우직하게 목돈을 모으려면 새해 혜택이 더 커진 ‘청년도약계좌’를 주목할 만하다고 조언한다. 연 이율 9% 넘는 적금 상품에 가입한 효과를 누릴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신용평가 혜택도 새롭게 도입된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올해부터 청년도약계좌 정부 기여금이 월 최대 2만4000원에서 3만3000원으로 늘어난다. 5년 만기 시 최대 60만원을 더 받게 되는 것으로, 이는 연 9.5% 이상 고금리 적금을 든 투자 효과를 낼 수 있다. 지난 한 해에만 106만명의 청년이 신규 가입해 총 157만명이 이 상품을 들고 있다.
그간 매칭한도(월 40·50·60만원)를 초과해 납입하는 경우, 초과분에 대한 기여금을 받지 못했다. 하지만 올해부터는 모든 소득 구간에서의 매칭한도가 납입한도(월 40만·50만·60만원→월 70만원)까지 늘어나면서 더 많은 만기 자금을 받을 수 있게 됐다.
청년도약계좌는 5년간 매달 70만원 한도로 적금하면 매달 정부 기여금을 더해 5000만원가량의 목돈을 만들 수 있다. 예를 들면, 개인소득 2400만~3600만원 청년이 월 70만원을 납입할 경우 월 최대 2만9000원, 3600만~4800만원 구간의 청년은 월 최대 2만5000원의 기여금을 각각 받게 된다.
한 은행 PB센터 관계자는 “무려 9.5%대 적금상품 이율이다 보니 오히려 재테크에 관심 많은 부모들이 자녀 계좌 앞으로 가입할 수 있을지 문의가 들어온다”고 말했다. 청년도약계좌에 가입이 가능한 청년이 약 600만명인 점을 고려하면 현재 청년 4명 중 1명 이상이 이 상품을 들고 있다.
수익률뿐만 아니라 다른 혜택도 더 늘어나 눈길을 끈다. 올해부터는 3년 이상 가입을 유지하면 중도에 해지하더라도 비과세 혜택과 기여금의 60%를 지원받을 수 있다. 이는 연 최대 7.64%의 일반 적금 수익을 기대해볼 수 있는 혜택이다.
또 청년도약계좌 가입을 2년 이상 유지하고 800만원 이상 납입할 경우 최소 5~10점 이상의 신용점수 추가 가점도 받을 수 있다. 금융당국은 결혼이나 출산 등 청년들의 긴급한 목돈 수요를 고려해, 2년 이상 가입자에 한해선 납입원금의 40% 이내 부분인출할 수 있도록 해당 서비스를 올 하반기부터 시행할 예정이다.
향후 활용처도 더 넓어질 전망이다. 2025년 경제정책방향에 따르면, 정부는 적금만 가능했던 청년도약계좌에 금융투자상품 거래를 허용하는 방안도 검토하기로 했다.
이달 청년도약계좌 가입신청 기간은 2일부터 10일까지로, NH농협·신한·우리·하나·IBK기업·KB국민·iM·부산·광주·전북·경남은행 등의 모바일앱에서 신청할 수 있다. 유혜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