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Sㆍ블랙핑크 완전체 컴백
‘왕의 귀환’ 지드래곤 본격 행보
10주년 맞은 세븐틴ㆍ데이식스
방탄소년단 [빅히트뮤직 제공] |
[헤럴드경제=고승희 기자] ‘2B(방탄소년단, 블랙핑크)의 귀환’
2025년 가요계는 다시 한 번 ‘왕위 쟁탈전’이 벌어질 전망이다. ‘거물들의 진격’으로 K-팝 산업은 역성장의 우려를 해소, 음반 판매량 부진을 벗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음악콘텐츠협회가 운영하는 써클차트에 따르면, 지난해 1~12월 12일까지 앨범 판매량(톱 400위)은 총 9267만 장으로, 전년 대비 19.5% 감소했다.
사실 대중음악 시장 음반 판매량은 지난 2014년 이후 꾸준히 늘어가는 추세였다. 지난 2023년에는 총 판매량이 무려 1억1517만장을 기록, ‘음반판매 1억 장’ 시대를 열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해 10여 년만에 처음으로 감소세로 돌아서 업계에선 ‘K-팝의 지속가능성’에 대한 논의가 진지하게 이뤄지기도 했다.
이젠 더이상의 굴욕은 없다. 방탄소년단이 마침내 멤버 전원이 군 복무를 마치고 돌아온데다 블랙핑크 역시 ‘완전체 활동’을 예고한 올해는 다시 한 번 이전의 영광을 재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가 커지고 있다.
K-팝의 가장 강력한 두 이름이자, K-팝 영토 확장의 두 주역인 방탄소년단(BTS)과 블랙핑크가 돌아온다.
방탄소년단은 오는 6월 리더 RM을 필두로 슈가·지민·뷔·정국이 제대, 예고했던 ‘완전체 컴백’의 해를 맞는다.
방탄소년단의 컴백은 소속사 하이브는 물론 대중음악계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방탄소년단은 국가대표처럼 쌓아온 긍정적인 이미지의 상징이기 때문이다. 방탄소년단이 부재한 지난 시간 동안 하이브는 2023년엔 ‘SM 인수전’으로, 지난해부터 현재까진 여전히 봉합되지 않은 민희진 전 대표와의 갈등으로 휘청이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하이브의 DNA인 방탄소년단의 컴백은 기업 이미지 제고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뿐만 아니라 누구도 넘지 못한 기록을 가진 ‘K-팝의 아이콘’인 만큼 방탄소년단의 귀환과 더불어 찾아올 K-팝의 영향력 확장도 업계가 기대하는 부분이다. 다만 걸림돌은 슈가의 음주운전 사건이다. 슈가의 ‘퇴출’ 주장과 더불어 팬덤의 분열, 이미지 흠집까지 불러온 이 사안을 말끔하게 씻어내는 것이 관건이다.
일각에선 완전체로서 방탄소년단이 연내에 정규 앨범을 내놓는 것은 무리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멤버들이 음반 작업에 상당한 공을 들이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새 정규 앨범 발표는 내년이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많다. 다만 싱글 발표 등 어떤 식으로든 올해 중에 완전체 활동을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블랙핑크 [YG엔터테인먼트 제공] |
방탄소년단과 함께 전 세계 최강 걸그룹으로 자리하고 있는 블랙핑크도 ‘완전체 컴백’을 앞두고 있다. 앞서 양현석 YG 총괄 프로듀서는 지난 7월 “2025년에는 많은 (소속) 아티스트가 동시에 활동하게 될 것”이라며 “블랙핑크의 컴백과 월드투어가 시작되는 해”라고 밝혔다.
YG엔터테인먼트를 떠나 1인 기획사를 차리거나 새 둥지를 찾은 네 멤버 제니·지수·로제·리사는 지난해 개인 활동에 주력했다. 제니·로제·리사가 동시에 솔로 활동을 했고, 제니는 연초 정규 앨범 발매를 앞두고 있는 상황이다. 지수는 쿠팡플레이 드라마 ‘뉴토피아’를 통해 배우로 컴백을 앞두고 있다.
가요계에선 블랙핑크의 컴백은 올 봄으로 본다. 이르면 오는 5월께 신곡 발표와 함께 월드투어를 이어갈 것으로 관측된다. YG를 떠나기 전, 마지막으로 진행한 블랙핑크의 월드투어는 티켓 수익만 3000억 원에 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야말로 거물의 컴백인 셈이다.
K-팝 투톱의 컴백과 함께 또 한 명의 ‘왕의 귀환’도 예고됐다. 빅뱅의 지드래곤이다. 2025년 빅3 체제의 완성이다.
지난해 지드래곤의 ‘컴백 신고식’은 누구보다 화려했다. 7년 만의 솔로 컴백곡이었던 ‘파워’는 국내 음원 차트를 단숨에 휩쓸었고, 뮤직비디오는 공개 하루 만에 인기 급상승 음악 1위에 올랐다. 빅뱅의 태양·대성이 함께 한 ‘홈 스위트 홈’은 7년 만의 빅뱅 완전체 곡으로, 한국과 중국을 강타했다. 지드래곤은 올해 정규앨범 발표와 김태호 PD의 새 예능 ‘굿데이’로 시청자와 만난다.
지드래곤 [갤럭시코퍼레이션 제공] |
빅3와 함께 3~5세대 K-팝 그룹들도 올해 활발한 활동이 예고됐다.
지난해 한국 가수 중 가장 많은 음반을 팔아치운 세븐틴은 올해로 데뷔 10주년을 맞는다. 무려 890만 장의 음반 판매고를 올린 세븐틴은 지난 한 해 월드투어로 110만 명의 관객과 만났다. 올해도 월드투어 ‘라이트 히어’를 이어가고, 4월 멕시코 대형 음악 축제 ‘테카떼 팔 노르떼’에 출연하는 등 활발하게 활동한다.
‘완전체 컴백’으로 최고의 전성기를 보냈고, ‘밴드 열풍’을 불러온 데이식스는 올해로 데뷔 10주년을 맞는다. 오랜 시간 착실하게 한 길을 걸어온 데이식스는 미국, 일본 등지에서 월드투어를 이어간다. 데이식스는 최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단독 콘서트에서 “데이식스는 계속된다”는 말로 신년 행보를 강조했다.
방탄소년단과 함께 미국 빌보드 앨범 차트 ‘빌보드 200’에서 6회 1위를 달성한 스트레이 키즈는 월드투어를 이어간다. 3년 전 해체한 여자친구도 오는 6일 완전체로 돌아오고, 같은 날 샤이니 온유의 새 솔로앨범이 나온다. 데뷔 11주년을 맞는 갓세븐도 미니 13집 발매를 위해 준비 중이다. 4세대 걸그룹 아이브는 내년 2월 3일 세 번째 미니앨범 ‘아이브 엠파시’(IVE EMPATHY)를 발표하며 ‘걸그룹 대전’의 문을 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