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터] |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주당 400달러 위로 들어오신 분 계신가요? 네. 저 430달러입니다.” (온라인 주식거래앱 커뮤니티)
“아프니까 테슬라입니다. 제가 롱 탔습니다. 참고 기다리면 분명 반등은 옵니다.” (온라인 주식 커뮤니티)
글로벌 전기차 1위 기업 테슬라 주가가 2025년 새해 첫 거래일인 2일(현지시간) 6% 급락했다. 차량 인도량이 시장 전망에 못 미친 데다, 연간 차량 인도량 기준으로는 사상 최초로 지난해 전년 대비 감소했다는 소식이 투심에 찬물을 끼얹었기 때문으로 읽힌다.
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2일(현지시간) 미 뉴욕증시에서 테슬라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6.08% 하락한 379.28달러에 장을 마쳤다.
지난달 26일부터 5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보인 테슬라 주가는 이 기간에만 462달러에서 379달러까지 약 18% 급락했다.
테슬라는 2일(현지시간) 공개한 보고서에서 2024년 연간 178만9226대를 인도했다고 밝혔다. 이는 2023년 연간 인도량(180만8581) 대비 1만9355대 감소한 수치다. 연간 인도량이 감소한 것은 지난해가 처음이다.
작년 4분기 차량 인도량은 49만5570대로, 2023년 4분기(48만4507대) 대비 1만1063대 증가했다. 그러나 시장정보업체 팩트셋이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49만8000대)를 밑돌았다.
경쟁사들이 유럽에서 시장 점유율을 늘리면서 4분기 테슬라의 유럽 판매량은 크게 줄어들었다. 유럽자동차제조업협회(ACEA)에 따르면 지난해 1월부터 11월 말까지 테슬라는 유럽에서 28만3000대를 판매했다. 이는 전년 같은 기간보다 약 14% 줄어든 수치다. 특히, 작년 11월 유럽 내 등록 건수는 1만8786건으로 1년 전 3만1810건보다 크게 감소했다.
중국에서 판매도 압박을 받고 있다. 자동차산업 데이터분석회사 오토포캐스트 설루션 부사장인 샘 피오라니는 “모델 Y가 중국에서 두 번째로 많이 팔리는 모델이지만 판매량이 시장 성장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며 “작년 11월까지 모델 Y의 판매량이약 5% 늘어난데 반해 중국 내 전체 전기차 판매량은 8% 증가했다”고 말했다.
전기차 시장 전반의 성장세가 둔화한 속에서도 테슬라 주가는 ‘트럼프 수혜주’로 꼽히며 지난해 11월 미 대선 이후에만 60% 상승하는 등 2024년 한 해 63% 상승률을 기록한 바 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미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을 위해 약 2억7700만달러를 후원하는 등 적극적으로 유세 활동에 나섰고, 현재 미 정부의 지출과 인사, 규제 등의 개혁을 담당하는 정부효율부(DOGE)의 수장으로 앉아 있다.
미 경제 매체 CNBC 방송은 “테슬라는 휴머노이드 로봇과 칩 개발에 투자했으며, 2027년 이전 전용 로보택시를 생산하고 무인 차량 호출 서비스를 시작할 계획”이라며 “머스크와 주주들은 테슬라를 단순한 자동차 회사로 보고 싶지 않을 수 있지만, 대부분의 수익은 여전히 차량 판매에서 발생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