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지도 확보한 브랜드 활용해 신제품 출시
신라면툼바·똠얌 인기…불닭도 현지화
홍콩 한 편의점에 진열된 한국 라면 제품들. 정석준 기자 |
[헤럴드경제=정석준 기자] ‘K-라면’이 올해도 역대 최대 수출 실적에 도전한다. 식품업계는 ‘신라면’, ‘불닭볶음면’ 등 인지도를 확보한 브랜드를 중심으로 현지 입맛에 맞춘 다양한 맛을 제시하며 글로벌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3일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1~11월 한국산 라면 수출액은 11억3821만달러(약 1조6711억원)로, 전년 규모 9억5240만달러(약 1조3985억원)를 넘어서며 연간 기준으로 역대 최대 기록을 경신했다. 업계는 지난해 연간 수출액이 12억5000만달러(약 1조8352억원)를 돌파했을 것으로 보고있다.
지역별로는 중국(2억3459만달러), 미국(1억9536만달러), 네덜란드(8395만달러), 일본(5856만달러), 필리핀(4878만달러) 등 순이었다. 한국 드라마, 영화 등 K-콘텐츠 확산과 한식에 대한 관심이 늘고, 기업의 현지에 맞는 제품개발이 성공했다는 평가다.
올해 업계는 주력 제품을 기반으로 만든 신제품을 선보이며 K-라면 인기를 지속하겠다는 전략이다. 라면업계 관계자는 “지난해에는 K-라면 주요 브랜드의 인지도를 확보하는 데 주력했다”며 “올해는 주요 제품을 중심으로 품목을 확장해 수출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농심은 지난해 9월 출시한 ‘신라면 툼바’를 전면에 내세운다. 신라면 툼바는 농심 대표 제품인 신라면을 활용한 신제품이다. 신라면에 우유와 치즈, 새우, 베이컨 등을 넣어 만든 ‘모디슈머’ 요리법을 적용했다. 모디슈머란 자신의 취향대로 제품을 재창조하는 소비자를 의미한다.
농심은 현재 한국과 미국에서 수출용 신라면 툼바를 생산 중이다. 미국에서는 지난해 11월부터 현지 거래처 입점을 시작했다. 12월부터는 싱가포르, 홍콩, 필리핀, 말레이시아 등 일부 아시아 국가에 수출을 시작했다. 올해 1분기에는 호주, 일본, 중국, 유럽 등으로 수출국을 확대할 계획이다.
‘신라면 똠얌’도 현지화 전략 제품으로 주목받는다. 태국 유명 요리사 쩨파이와 협업한 제품이다. 2023년 11월 태국 전용 제품으로 출시한 신라면 똠얌 4종은 출시 약 1년 만에 누적 판매량 700만봉을 넘어섰다. 지난해 11월부터는 아시아, 유럽, 오시아니아 등 14개국으로 수출을 확대했다. 또한, 지난해 8월 동남아, 일본 등에 출시한 ‘신라면볶음면 치즈’도 수출국 확대를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삼양식품은 효자 상품인 ‘불닭볶음면’에 변주를 준다. 미주지역에서는 현지인들에게 익숙한 고추 ‘하바네로’를 접목한 ‘하바네로라임 불닭볶음면’을 판매 중이다. 일본에서는 ‘야키소바 불닭볶음면’, ‘중국에서는 ’양념치킨 불닭볶음면‘을 선보였다.
이러한 인기에 힘입어 지난해 불닭볶음면 브랜드 매출액은 3분기까지 누적 7400억원을 기록하며 2023년 연간 규모를 넘어섰다. 같은 기간 판매량 역시 90억700만개로 역대 최대 기록을 갈아치웠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국가별 소비자들의 입맛을 반영한 현지 맞춤형 제품들을 꾸준히 확대하고 있다”며 “올해도 삼양식품은 오리지널 불닭볶음면의 정체성을 잃지 않으면서도 새로운 불닭에 대한 시도를 계속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