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작년 CES에서 “통합솔루션 선보일 것” 말해
젠슨 황과 만남 이뤄질 시 AI 협력 논의 예상
SK하이닉스 HBM 신제품 샘플 공개 전망
SKT AI 기술 및 비전 발표 예상
지난해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4에서 최태원(오른쪽) SK그룹 회장이 SK 부스를 방문했다. [SK 제공] |
[헤럴드경제=한영대 기자] SK그룹이 7일(현지시간) 개막하는 세계 최대 IT 전시회 CES에서 인공지능(AI) 기술을 전면으로 내세울 예정인 가운데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제시할 AI 메시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글로벌 1위 AI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의 수장인 젠슨 황 대표이사(CEO)와 최태원 회장 간 만남 성사 여부, SK의 새 AI 기술 공개 등도 관전 포인트로 꼽히고 있다.
3일 재계에 따르면 최태원 회장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CES 2025에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CES 2023을 시작으로 3년 연속 CES에 참가하는 것이다.
최 회장의 CES 참석은 최신 AI 트렌드를 직접 살펴보기 위함이다. 올해 CES 주제는 다이브 인(Dive in)으로 AI를 통해 인류가 직면한 문제를 해결한다는 의미를 갖고 있다. AI를 미래 먹거리로 삼은 SK로서는 CES를 통해 새로운 AI 아이디어를 구상할 수 있다.
최 회장은 올해 CES에서 AI 사업에 대한 메시지 및 비전 등을 제시할 것으로 업계는 예상하고 있다. 글로벌 AI 시장 주도권을 놓고 기업들이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는 만큼 명확한 전략을 밝혀야 AI 경쟁력을 키울 수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최 회장은 지난해 CES에서 기자들과 만나 “AI 시대가 앞으로 어떤 영향력을 가질지 예측하지 못한다”며 “고객사에게 AI, 에너지 등과 같은 사업을 한꺼번에 통합 솔루션으로 제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태원(오른쪽) SK그룹 회장이 지난해 4월 방미 당시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와 대화를 나누고 있는 모습. [최태원 회장 SNS] |
올해 신년사에서도 AI의 중요성을 언급했다. 그는 “반도체 기술, 에너지 솔루션 등 SK가 가진 장점은 AI 시장의 주요 기업으로 성장하는 데 부족함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따로 또 같이’ 정신 아래 SK 각 멤버사들이 새로운 사업 기회를 함께 만들어내고 고객에게 제공하면 AI 밸류체인 리더십 확보 경쟁에서 앞서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 회장과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간 만남이 이뤄질지도 주목된다. 젠슨 황 CEO는 2017년 이후 8년 만에 CES 기조연설 무대에 나선다. 최 회장과 젠슨 황 CEO는 지난해 4월 미국 엔비디아 본사에서 만날 정도로 두터운 친분을 자랑하고 있다. 최 회장과 젠슨 황 CEO 모두 AI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는 만큼 올해 CES에서 회동이 성사될 가능성이 크다고 재계는 분석하고 있다.
SK와 엔비디아는 AI 협력 관계를 구축하고 있다. SK하이닉스의 고부가가치 반도체인 고대역폭메모리(HBM)가 엔비디아 AI 반도체에 공급되고 있고, 엔비디아 그래픽처리장치(GPU)는 SK텔레콤 AI 데이터센터에 설치될 예정이다. 최 회장은 지난해 11월 우리나라에서 열린 SK AI 서밋에서 “지난번 젠슨 황 CEO를 만났을 때 HBM 신제품 공급 일정을 6개월 당겨달라는 요청을 받았다”고 밝히기도 했다. 최 회장과 젠슨 황 CEO는 이번 CES에서 또 다른 AI 협력 방안을 모색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11월 개최한 SK AI 서밋에 전시된 SK하이닉스 HBM3E 16단. [AFP] |
SK가 선보일 AI 신기술에 대해서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SK는 그동안 CES에서 친환경 경쟁력을 소개하는 데 집중했다. 지난해 CES에서는 수소연료전지, 전기차 배터리에 적용되는 소재 등을 통해 이뤄지는 가상 넷제로(탄소중립) 세계를 소개했다.
올해는 AI 역량을 집중적으로 선보일 계획이다. SK하이닉스는 해외 전시 최초로 16단 HBM3E를 선보일 예정이다. 16단 HBM3E는 현존 최대 용량인 48기가바이트(GB)를 자랑한다. SK텔레콤은 AI 데이터센터 등 AI 기술 및 비전을 공개할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