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명중 1명 서울대…고대·연대 순
경영학과 최다…화공·경제 전공 순
1964년생 용띠 기업인 8명 ‘최다’
지난해 연말 주요 그룹의 정기 인사가 마무리 된 가운데, 2025년 새해 활약할 사장 이상 최고경영자(CEO)급 인사는 서울대 출신, 경영학과, 1964년생이 주류를 이루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3일 본지가 재계 서열 상위 9대 그룹(농협 제외)이 지난해 하반기 들어 실시한 인사에서 사장 이상 승진자 및 보직을 옮긴 46명을 대상으로 출신 학교·전공(학부 기준)·출생연도를 분석한 결과, 약 4명 중 1명은 서울대를 나온 것으로 확인됐다. 총 46명 중 11명(23.9%)이 서울대를 졸업했고, 뒤이어 고려대(8명·17.4%), 연세대(7명·15.2%)를 나온 이가 많았다. 이른바 ‘스카이(SKY)대’ 출신이 전체의 절반을 훌쩍 넘는 셈이다.
한양대, 서강대, 성균관대, 인하대 출신 인사도 각각 2명(4.3%)씩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외에 카이스트, 전북대, 계명대, 경희대, 한국해양대, 부산대, 중앙대 등 출신 수장도 각각 1명(2.2%)씩 있었다. 해외대학 출신은 5명이었다. 학력별로 보면 학사 학위 소지자와 석사학위 소지자(전문석사 포함)가 각각 18명(39.1%)이었다. 박사 학위 소지자는 10명(21.7%)이었다.
대표적인 서울대 인사는 삼성전자 DS부문 미주총괄을 맡다가 사장으로 승진해 파운드리 사업부를 맡게 된 한진만 사장이다. 1966년생인 한 사장은 서울대 전기공학과를 나왔다. 이외에도 삼성그룹 사장단 인사에 이름을 올린 고위 임원 중 서울대 출신은 이준희 삼성SDS 대표, 최주선 삼성SDI 대표, 박학규 삼성전자 사장이 있다.
SK그룹에선 N-S 커미티 담당에서 사장으로 승진한 안현 SK하이닉스 개발총괄 사장이 서울대 원자핵공학과와 동 대학원 석·박사를 마쳤다. 부사장으로 취임한 지 2년 만에 승진한 ‘재무통’ 이규복 현대글로비스 사장도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LG그룹에서 사장으로 승진한 2명 중 1명인 현신균 LG CNS 사장은 서울대 계산통계학과를 졸업했다.
또 신임 CEO 중의 23.9%(11명)가 경영학과를 나온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 DX부문 경영지원실장에서 사업지원TF 담당으로 옮긴 박학규 사장은 서울대 경영학과를 나왔다. 삼성SDI에서 삼성글로벌리서치 경영진단실로 자리를 옮긴 최윤호 사장은 성균관대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손현호 SK디스커버리 사장, 한명진 SK스퀘어 사장, 최준영 기아 사장 등은 고려대 경영학과 동문이다.
경영학과의 뒤를 이어 화학공학과 경제학을 전공한 이들의 비중이 각각 10.9%(5명), 전자공학 전공자는 8.7%(4명) 등 순으로 많았다. 지난 인사에서 사장으로 승진한 이영준 롯데케미칼 첨단소재 대표는 고려대 화학공학과를 나와 카이스트 고분자공학 석·박사를 졸업했다.
‘공대생’ 출신으로 범위를 넓히면 화학공학과 전자공학 출신을 비롯해 기계공학, 원자핵공학 등 무려 37%(17명)에 달했다. 이상민 SKIET 사장은 카이스트 기계공학과(학·석사)를 졸업한 연구개발(R&D) 연구원 출신이다. 10개월 만에 재무통에서 현장 전문가로 수장을 교체한 포스코이앤씨의 신임 대표인 정희민 사장은 인하대 건축공학과를 졸업했다.
연령대별로는 1960년대 중반(1964~1966년) 출생자가 전체의 41.3%(19명)에 달했다. 또 1970년대생 젊은 대표이사가 3명(6.5%)으로 1950년대생 고위 임원(2명·4.3%)보다 더 많아 세대교체 흐름을 가늠케 했다. 1950년대생 2명은 조석 HD현대일렉트릭 대표이사와 홍순기 ㈜GS 대표이사로 2명 모두 부회장 승진자였다. 가장 젊은 리더는 1975년생인 이상민 SKIET 사장이었다.
연도별로 보면 1964년생 용띠 기업인이 8명(17.4%)으로 가장 많았다. 장재훈 현대자동차 부회장·박학규 삼성전자 사장·주우정 현대엔지니어링 사장·김희철 한화오션 사장 등이 동갑이다. 뒤이어 1963년생과 1966년생이 각각 6명씩, 1965년생과 1967년생이 각각 5명씩이었다. 고은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