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C그룹, 美 제빵공장 건립…“해외 최대 규모”

텍사스 벌리슨시 후보지 낙점
현지 K-푸드 생산도 검토


파리바게뜨가 북미지역에 운영 중인 매장들.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뉴욕 맨해튼 브로드웨이점, 뉴욕 맨해튼 렉싱톤 에비뉴점, 캐나다 토론토 영앤쉐퍼드점, 필라델피아 유니버시티점, 캘리포니아 DTLA점, 캐나다 코퀴틀람점 [SPC그룹 제공]


텍사스 주 벌리슨시 (City of Burleson)


파리바게뜨를 운영하는 SPC그룹이 미국 텍사스 주에 제빵 공장 건립을 추진한다고 3일 밝혔다. 향후 5년 동안 북미 지역 파리바게뜨 매장을 5배 확장하는 계획에도 탄력이 붙을 것으로 보인다.

SPC그룹은 텍사스 주 존슨 카운티에 속한 벌리슨(Burleson)시를 공장 후보지로 정하고, 지방 정부와 투자 계획 및 지원금에 대해 최종 조율 중이다. 협의는 이르면 이달 중 마무리된다. 존슨 카운티와 벌리슨 시 지방 정부는 공장 투자 유치를 위해 파리바게뜨에 약 1000만달러 규모의 지원금을 제공하기로 했다.

텍사스는 미국 중심부에 있어 미 전역과 캐나다·중미 지역에 대한 물류 접근성이 좋다. 지방 정부의 유치 인센티브와 고용 환경 측면에서도 장점이 많은 비즈니스 친화 지역이다. 이곳에 들어서는 제빵 공장은 미국과 캐나다를 비롯해 향후 진출 예정인 중남미 지역까지 베이커리 제품을 공급하기 위한 생산거점 역할을 한다.

투자 비용은 약 1억6000만달러다. 토지 넓이는 약 15만㎡(4만5000평)로, SPC그룹의 최대 해외 생산 시설이 될 전망이다. SPC그룹은 중국 톈진에서 2만800㎡ 규모 제빵 공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말레이시아 조호르바루에선 1만6500㎡ 크기의 할랄 인증 제빵 공장 완공을 앞두고 있다.

파리바게뜨는 해외 14개국에 600여 매장을 운영 중이다. 미국과 캐나다에는 200여개가 있다. 특히 북미 가맹사업이 성공적으로 자리를 잡으면서 매장 증가 추세에도 속도가 붙고 있다. 제품 공급량도 꾸준히 늘고 있다. 파리바게뜨는 2030년까지 북미 지역에 1000개 매장 개설을 목표를 세웠다.

해당 공장은 SPC삼립의 해외 생산기지로 쓰일 수도 있다. SPC삼립 관계자는 “그룹 차원의 협력을 통해 미국 현지 시설을 시장 대응 및 현지화 전략의 거점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SPC그룹 관계자는 “북미 지역 사업 성장에 따라 원활한 제품 공급과 품질 향상을 위해 미국 공장 건립을 추진하게 됐다”며 “건설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해 K-베이커리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강승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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