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러다 밤 새겠네”…12시간 넘게 尹관저 앞 집회, 탄핵 찬반 맞불

응원봉 든 탄핵 찬성 집회 vs 尹 지지 경광봉 맞불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공수처의 체포영장 집행이 불발된 3일 오후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 인근에서 윤석열즉각퇴진·사회대개혁 비상행동 주최로 열린 탄핵 지지 집회에서 참가자들이 대통령 체포 및 구속을 촉구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김희량 기자] 3일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의 체포영장 집행 시도로 전 국민의 관심이 집중된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 주변에선 탄핵 찬반 단체의 집회가 밤까지 이어지고 있다.

공수처가 체포영장 집행을 중지하고 철수한 뒤에도 일부 참가자들은 이곳에서 밤샘 집회를 하겠다고 예고했다.

오전 7시께부터 관저 인근 루터교회 앞에서 집회를 시작한 윤 대통령 지지자들은 12시간이 넘도록 같은 장소에서 집회를 진행 중이다.

태극기와 성조기를 흔들며 “윤석열을 지킨다”, “이재명 구속” 등의 구호를 외치는 이들은 경찰 비공식 추산 8000명에 달한다.

윤 대통령 탄핵 찬성 집회의 상징으로 떠오른 아이돌 응원봉에 대항이라도 하듯 윤 대통령 지지자들은 빨간 경광봉을 들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공수처의 체포영장 집행이 불발된 3일 오후 서울 용산구 대통령 관저 인근 한남오거리에서 북한남삼거리 방향 한남대로 전 차로가 대통령 체포 및 탄핵 찬반집회로 인해 통제되고 있다. [연합]


이곳에서 약 400m 떨어진 한남대로와 한남제1고가차도에선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이 윤 대통령 체포를 주장했다. 이들은 1박2일 철야 투쟁을 예고했다.

민주노총은 앞서 오후 3시 한강진역 인근에서 확대간부 결의대회를 열고 한남초등학교로 행진하던 중 차로를 점거한 바 있다.

민주노총은 경찰이 관저 앞 집회를 막았다고 주장하며 길가에 세워진 경찰 기동대 버스에 윤 대통령 체포를 촉구하는 스티커를 붙이는 등 항의하다가 오후 8시께에는 인근에서 열리는 ‘윤석열 즉각 퇴진·사회대개혁 비상행동’(비상행동) 집회에 함께했다.

비상행동은 오후 7시 한강진역 앞에서 “국민이 체포하자”, “내란수괴 지켜주는 경호처는 비켜라” 등의 구호를 외치며 집회를 연 뒤 관저 부근으로 이동해 집회를 계속하고 있다.

민주노총 집회에는 3000명, 비상행동 집회에는 1000명이 참가한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현재까지는 이들 간 큰 충돌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요일 퇴근 시간에 관저 인근에서 집회가 이어지면서 한남오거리에서 북한남삼거리 방향 한남대로 전 차로가 통제돼 차량이 우회하는 등 교통 혼잡이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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