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번 2루수” “백업 내야수”…美매체가 예상한 ‘다저스맨’ 김혜성 포지션은?

MLB닷컴 “옵션 많은 포지션에 합류”
다저스단장 “2루수·유격수 오가는 역할”
MLB네트워크는 ‘9번 2루수’ 전망

김혜성 [게티이미지]

[헤럴드경제=조범자 기자] 김혜성(25)이 마침내 꿈에 그리던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진출에 성공했다. 새 둥지는 디펜딩 챔피언 LA 다저스. 현지 매체들은 김혜성의 쉽지 않은 주전 경쟁을 예고했다.

김혜성은 포스팅 마감일인 4일(한국시간) 다저스와 3+2년 최대 2200만달러(약 324억원) 계약에 합의했다. 보장 계약은 3년 총액 1250만달러(약 184억원)이며, 이후 2년 계약을 연장하는 옵션이 포함돼 있다. 마이너리그 거부권은 계약에서 빠진 것으로 알려졌다.

김혜성의 에이전트 CAA 측은 “LA에인절스에서는 5년 2800만달러를 제시했고, 이외에 시애틀 매리너스, 시카고 컵스, 샌디에이고 파드레스에서도 제의했으나 다저스를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다저스는 “김혜성을 40인 로스터에 포함했다. (김혜성을 위한) 자리를 만들고자 포스 디에고 카르타야를 방출대기 조처했다”고 발표했다.

다저스는 보도자료에 김혜성의 2024시즌 KBO리그 기록(타율 0.326, 11홈런, 30도루, 75타점), 최근 6시즌 KBO 기록(타율 0.309, 32홈런, 280도루, 339타점), 골든글러브 수상 기록(2021∼2024년), 항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 획득 등의 이력을 소개했다.

김혜성을 다저스 9번 2루수로 예측한 MLB네트워크 [MLB네트워크 캡처]

MLB네트워크는 다저스의 2025년 선발 라인업 ‘9번 2루수 자리’에 개빈 럭스와 김혜성의 이름을 같이 써넣었다. 김혜성이 럭스와 주전 2루수 경쟁을 펼칠 수 있다는 의미다.

반면 MLB닷컴은 “김혜성의 합류로 다저스엔 옵션이 넘치는 포지션인 미들 인필더(유격수·2루수)에 또하나의 선수가 추가됐다”며 녹록지 않은 주전경쟁을 예고했다.

MLB닷컴은 “2루수 개빈 럭스, 유격수 무키 베츠를 주전으로 활용할 것이다. 여기에 크리스 테일러, 미겔 로하스, 토미 현수 에드먼도 미들 인필더로 뛸 수 있다”며 “김혜성은 테일러, 로하스와 역할이 겹친다”고 분석했다.

브랜든 고메스 다저스 단장도 “김혜성은 2루수와 유격수를 오가는 유틸리티 역할이 어울린다”고 말했다. 김혜성을 미들 인필더의 ‘백업’ 선수로 활용할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다.

김혜성은 일단 40인 로스터 진입까지 성공했다. 진정한 빅리거가 되려면 ‘26인 로스터’에 포함되어야 한다. 이를 위해선 다음달 시작될 스프링캠프에서 치열한 생존 경쟁을 이겨내야 한다. 김혜성이 리그 개막 이전 확실한 눈도장으로 빅리그에 연착륙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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