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사 다음날 무안공항 하늘에 뜬 ‘수직 무지개’…“좋은 곳으로 가시길”

지난해 12월 30일 무안항공 하늘에 뜬 무지개 [인스타그램 갈무리]

[헤럴드경제=김보영 기자] 179명의 생명을 앗아간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다음날, 무안국제공항 쪽 하늘에 ‘수직 무지개’가 떠 있는 모습이 포착됐다.

3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참사 다음날인 지난달 30일 무안국제공항 상공에 뜬 무지개를 봤다는 목격담과 영상이 연이어 공개됐다.

인스타그램 이용자 A씨는 직접 촬영한 영상을 공개하며 “하늘로 수직으로 뻗은 무지개를 보고 ‘특이하다’ 싶었다. 너무 아름다워서 넋을 잃고 보다가 문득 무안공항 방향인 것을 인지하고 촬영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어 “갑작스러운 사고로 유명을 달리하신 희생자분들이 하늘로 가고 계신 걸까 싶었다”라며 “색이 아름다웠던 무지개인데 동영상에 담기지 않아 아쉬웠다”고 전했다.

지난해 12월 30일 무안항공 하늘에 뜬 무지개 [인스타그램 갈무리]

또 다른 이용자 B씨도 같은 날 무안공항 쪽에 뜬 무지개를 촬영해 올렸다. 그는 “12월 30일 편치 않은 마음으로 무안공항을 지났다. 그러던 중 하늘에 나타난 무지개. 무지개가 뜰 날씨가 아닌데 하고 의아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 무지개는 신기하게 금세 자취를 감추지 않고 꽤 오랫동안 점점 하늘을 향해 길어지고 선명해졌다”고 설명했다.

해당 영상을 접한 네티즌들은 “천국으로 가는 길을 안내해 주고 있는 것 같다”, “희생자분들이 무지개 따라 좋은 곳으로 가셨으면 좋겠다”, “유족분들에게 위로가 되었음 좋겠다”며 애도했다.

지난 29일 오전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태국 방콕발 제주항공 여객기가 추락·폭발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여객기에는 대한민국 국적 179명과 태국 국적 2명 총 181명이 탑승하고 있었으며, 구조된 2명을 제외한 179명이 숨졌다.

정부는 사고 당일부터 2025년 1월 4일까지 국가 애도 기간으로 지정했다.

Print Friend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