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B·매입 등 모든 브랜드 예외 없이 진행
무신사 CI. [무신사 제공] |
[헤럴드경제=전새날 기자] 무신사가 악의적 ‘허위 광고’로 고객을 기만하는 브랜드를 뿌리뽑기 위해 대대적인 전수조사에 나섰다. 지나치게 낮은 가격으로 상품 성분상 혼용률을 조작했을 가능성이 있거나 오기재가 의심되는 브랜드에 대해 자체적인 정밀 점검에 돌입했다.
무신사는 지난 3일부로 입점 브랜드 중에서 겨울철 아우터 대표 상품인 패딩과 코트류를 중심으로 소재 혼용률 상세정보 집중 조사에 착수했다. 패딩의 보온용 충전재로 활용되는 다운을 비롯해 고급 아우터에 활용되는 캐시미어가 포함된 상품명을 가진 브랜드가 조사 대상이다. 대상 플랫폼은 팀무신사에서 운영하는 무신사 스토어, 29CM(이십구센티미터), 무신사 글로벌 스토어 등 3곳이다.
앞으로 팀무신사에서 운영하는 플랫폼에 신규 입점을 준비 중이거나 다운 및 캐시미어 소재 상품을 새롭게 판매할 예정인 브랜드라면 전문 기관을 통해 공식 발급받은 시험성적서를 반드시 제출해야 한다.
만약 시험성적서를 발급하지 못한 상품에 대해서는 무신사 내에서 판매가 중단된다. 이번 시험성적서 제출 프로세스는 자체 브랜드인 무신사 스탠다드를 비롯해 무신사가 브랜드 본사로부터 직매입하는 상품에 대해서도 모두 예외없이 적용된다.
무신사는 지속적으로 정기 모니터링을 통해 고위험 상품군에 대해서는 상세페이지 정보의 정확성을 점검하고, 예외없이 퇴점을 포함한 삼진아웃 정책을 실시할 계획이다.
추가로 무신사는 다운 및 캐시미어 소재를 활용할 때에 소요되는 원부자재 및 공임비 등의 생산 원가를 감안해 혼용률이 의심되는 상품에 대해서는 ‘블라인드 테스트’를 진행한다.
무신사가 직접 비용을 들여 상품을 구입해 성분 검사를 의뢰한 이후 해당 결과를 바탕으로 판매 유지 혹은 제재 등의 후속 조치에 나설 계획이다. 만약 의심 상품이 품절 상태라면 최근 구입 고객을 대상으로 전액 환불 및 적립금 보상으로 제공한 이후 상품을 회수해 조사를 진행할 방침이다. 블라인드 테스트에서 문제가 확인되면 즉시 판매 중지와 리콜도 이뤄진다.
무신사가 이처럼 강수를 둔 것은 소재 혼용률을 허위로 기재해 소비자 불만을 산 입점 브랜드 상품이 잇따라 적발돼 논란이 된 데 따른 것이다. 무신사 입점사인 인템포무드는 최근 상품 정보에 기재된 패딩 충전재 혼용률이 실제와 다르다는 사실이 드러나 구입 고객을 대상으로 전액 환불 절차를 진행 중이다.
국내 패션 브랜드인 라퍼지스토어도 덕다운(오리털) 아르틱 후드 패딩 등의 충전재 혼용률을 허위로 기재한 사실이 밝혀져 오는 4월 1일부로 무신사와 29CM에서 퇴점한다. 문제가 된 상품은 상품 정보에 충전재로 솜털 80%를 사용했다고 기재했으나 실제 사용률은 약 3%에 불과했다.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다운 표기를 하려면 제품의 솜털 비율이 75% 이상이어야 한다.
이밖에 페플은 ‘임팩트 포켓 덕다운 패딩’ 6종의 혼용률을 허위로 적어 환불을 진행했다.
무신사 관계자는 “당장의 매출 감소가 불가피하더라도 투명한 거래 환경을 구축해 고객과 다른 입점 브랜드가 믿고 이용할 수 있는 플랫폼으로 탈바꿈하기 위해 내린 결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