펼치면 18.1형, 접으면 13.1형…기술 과시
운행정보 화면 구부러지는 벤더블 제품 전시
차량 헤드업 디스플레이도 OLED로 대체
삼성디스플레이가 CES 2025에서 IT기기용 18.1형 폴더블 디스플레이 제품을 최초로 공개한다. [삼성디스플레이 제공] |
[헤럴드경제(라스베이거스)=김현일 기자] “모니터만한 디스플레이 구부리자 단숨에 노트북으로 변신”
삼성디스플레이가 7~10일부터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CES 2025에서 태블릿·노트북 시장을 겨냥한 폴더블(접을 수 있는) 디스플레이 신제품을 최초 공개한다. 미래 차량 계기판의 혁신 디자인을 엿볼 수 있는 다양한 형태의 제품들도 이번에 베일을 벗는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이번 CES 2025에서 IT 기기 및 차량용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신제품을 대거 선보인다고 5일 밝혔다.
가장 눈길을 끄는 건 이번에 처음 공개하는 IT용 18.1형 폴더블 제품이다. 지난 2022년 선보였던 17.3형 IT용 폴더블 패널보다 조금 더 크다.
펼쳤을 때 화면 크기는 태블릿 두 개를 합친 수준이지만 접으면 13.1형 소형 노트북으로 변신해 간편하게 휴대할 수 있다. 키보드 등 주변기기를 연결하면 모니터처럼 작업용으로 활용할 수도 있다.
이외에도 양쪽에서 잡아당기면 화면이 8.1형에서 12.4형까지 늘어나는 ‘슬라이더블 플렉스 듀엣(Slidable Flex Duet)’, 한 쪽 방향으로 확장하면 13형 화면이 17.3형까지 커지는 ‘슬라이더블 플렉스 솔로(Slidable Flex Solo)’도 만나볼 수 있다.
아울러 일반 스마트폰보다 작은 5.1형 사이즈 화면이 수직으로 6.7형까지 길어지는 ‘슬라이더블 플렉스 버티컬(Slidable Flex Vertical)’도 선보인다.
디스플레이를 양 옆으로 잡아 당길 수 있는 ‘슬라이더블 플렉스 듀엣’과 디스플레이를 한 방향으로 잡아 당길 수 있는 ‘슬라이더블 플렉스 솔로’. [삼성디스플레이 제공] |
디스플레이를 양 옆으로 잡아 당길 수 있는 ‘슬라이더블 플렉스 듀엣’과 디스플레이를 한 방향으로 잡아 당길 수 있는 ‘슬라이더블 플렉스 솔로’. [삼성디스플레이 제공] |
삼성디스플레이는 액정표시장치(LCD)에서 OLED로의 전환이 활발한 차량용 디스플레이 신제품도 대거 공개한다.
특히 카메라를 디스플레이 중앙에 숨기는 ‘언더패널카메라(UPC)’ 기술을 접목한 차량용 디스플레이가 가장 눈길을 끌 전망이다. UPC 기술은 폴더블 스마트폰에 먼저 적용됐으며 차량용 제품에 접목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기존에는 카메라가 계기판 디스플레이 상단에 위치해 운전대가 카메라 인식을 방해하는 문제가 발생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UPC 기술을 적용하면 운전자 눈에 거슬리지 않고 안전주행 지원 기능의 실효성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스마트폰 화면을 세로로 늘릴 수 있는 ‘슬라이더블 플렉스 버티컬’ 제품. [삼성디스플레이 제공] |
내비게이션 같은 운행 정보를 보여주는 디스플레이를 구부러지도록 설계한 18.1형 벤더블 디스플레이 제품도 처음 공개된다. 운전자가 손을 멀리 뻗지 않아도 쉽게 조작할 수 있도록 구부러지는 것이 특징이다.
자율주행 모드에서는 인테리어와 일체감 있게 구부러져 필수 정보를 확인하면서도 공간감과 시야를 확장할 수 있다. 정차하면 평평하게 펴져 더 많은 부가정보를 확인하거나 음악·영화 등 엔터테인먼트를 즐길 수 있다.
검게 코팅된 앞 유리창 하단부에 주행 정보를 반사시켜 보여주는 ‘리얼 블랙 헤드업 디스플레이(HUD)’ 도 관람객들의 높은 관심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이 제품은 대시보드에 매립된 OLED가 블랙 코팅된 앞유리 하단부에 상을 반사시켜 주행 정보를 안내하는 구조다. 삼성디스플레이는 계기판을 대체할 수 있어 차량 내부 디자인의 자유도가 높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기존 LED 기반의 HUD 시스템보다 모듈 무게와 두께가 줄어들고, 완벽한 블랙 표현이 가능해 블랙 코팅된 앞유리와 일체감을 줄 수 있다는 것이 강점이다.
한편, 삼성디스플레이는 베트남 법인(SDV)에서 무인화 목적으로 활용하고 있는 로봇 개를 이번 전시장 입구에 배치했다. CES를 위해 새롭게 프로그래밍하고 눈 부위에 원형 OLED를 탑재해 ‘올레도그(OLEDog)’라는 이름이 붙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