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트 밖은 유럽 |
[헤럴드경제 = 서병기 선임기자]tvN 예능 프로그램 ‘텐트 밖은 유럽 로맨틱 이탈리아’(텐트밖5)가 지난 2일 12부작으로 종영했다.
라미란, 곽선영, 이주빈, 이세영으로 구성된 ‘텐밖즈’는 여행 아마추어로 어설프지만 서로 좋은 케미를 보여주며 시청자들을 흐뭇하게 해주었다.
이번 여정은 이탈리아의 눈부신 절벽 위 하얀 마을인 ‘폴리냐노아마레’와 현실판 스머프 마을 ‘알베로벨로’, 시간이 멈춘 고대 도시 ‘마테라’, 지중해 1열 ‘아말피’와 ‘카프리’ 푸른 동굴, 활화산 뷰 ‘폼페이’, 신이 빚은 이탈리아의 대자연 ‘돌로미티’, 야성의 알프스 돌로미티 ‘세체다’, 돌로미티의 심장 ‘트레치메’ 등 이탈리아의 다양한 명소들과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 소금광산 스토리가 녹아있는 작은 동화 마을 ‘할슈타트’, 그리고 맥주와 슈바인스학세의 고장인 독일 뮌헨까지 이어졌다.
역시 ‘텐트밖은 유럽’은 대도시보다는 보석 같은 중소도시의 숨겨진 매력을 소개하고, 야영장에서 텐트를 치며 대자연의 느낌을 오롯이 전해줄 때 매력이 배가됨을 알 수 있었다.
여행하면서 뛰어다니는 ‘사랑스러운 막내’ 이세영, 완벽할 것 같은데 계속 무엇을 떨어뜨리는 ‘드랍 주빈’ 이주빈, 조용히 자신의 할 일을 다하는 곽선영, 이들이 자유롭게 놀 수 있도록 해주면서 리드하는 ‘캠핑고수’ 라미란 등 이번 ‘텐밖즈’는 최고의 케미를 선보이며 궁상과 낭만 사이의 진짜 유럽 캠핑기라는 프로그램의 취지를 제대로 보여주었다.
캠핑장에서 라미란의 단식원은 때로는 (간)단식원이 되기도 했고, 때로는 多식원이 되기도 하며 웃음꽃을 피웠다.
‘정년이’의 라미란 |
필자는 지난해 방송된 tvN 드라마 ‘정년이’의 출연자들, 신예은 정은채 우다비 김윤혜 등을 인터뷰하면서 다음 ‘텐트 밖은 유럽’은 ‘정년이’ 국극 스페셜팀으로 꾸려보면 어떨까 라는 생각을 해봤다.
우선 라미란 캠핑장이 ‘정년이’에서 매란국극단 단장이라는 점과, 두 프로그램 모두 tvN에서 방송된다는 점이 실현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
라미란이 맡았던 매란국극단 단장인 강소복은 ‘정년이’ 속에서 ‘겉바속촉 리더’로 시청자 마음속에 ‘훅’ 들어왔다.
라미란이 매란국극단 단원들로 ‘텐트밖’ 멤버들을 구성해, 유럽 이동중 국극단의 버스킹 공연을 해도 좋을 것 같다.
이들이 유럽을 여행하고 캠핑장에서 이야기꽃을 피우면 배우가 아닌 인간의 모습을 보여줄 수 있고, 그동안 갈고닦은 국극 무대도 조금씩 보여줄 수 있다.
사물놀이 버스킹은 유럽에서도 많이 선보였지만 우리의 전통문화인 국극 공연을 유럽에서 보여준 적은 없었던 것 같다. 버스킹이 여의치 않다면 현지 실내나 실외 공연장을 잡아도 될 것 같다.
‘정년이’ 팀이라고 해서 여성국극 위주로 프로그램을 짜는 게 아니라, 90% 이상의 분량은 ‘텐트밖은 유럽’이라는 본래의 예능 프로그램에 맞는 내용으로 구성하고, 5~10% 정도 분량 정도로 국극을 보여주면 될 것 같다.
‘정년이‘ 속 신예은 |
출연자들은 ‘정년이’를 위해 이미 1년간 연습을 한 배우들이다. 판소리와 한국 무용, 연극 레슨을 계속 받았다. 앞으로도 계속 연습한다면 국극의 매력을 충분히 보여줄 수 있을 것이다.
때마침 드라마 ‘정년이’의 영향으로 1950년대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여성국극이 다시 살아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여성국극은 K-콘텐츠의 한 부분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