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매 나온 지식산업센터 23년만에 사상최대치

작년 1594건…1년새 131.7% 급증
24.3%만 낙찰, 낙찰가율도 65.8%



집값 상승기에 아파트의 대체 투자처로 열풍이 불었던 지식산업센터가 경매 시장에 쏟아지면서 지난해 경매 건수가 1500건을 넘어섰다. 2001년 관련 통계 작성 이래 사상 최대치다. 고금리 여파와 경기 침체로 ‘이자 폭탄’을 감당하지 못해 경매로 넘어가는 사례가 급증하면서 지식산업센터가 애물단지로 전락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6일 경·공매 데이터 전문기업 지지옥션에 따르면 지난해 경매에 부쳐진 전국 지식산업센터는 총 1594건으로 전년 동기(688건) 대비 131.7% 급증했다.

경매 물건으로 나온 지식산업센터는 2022년 403건에서 2023년 688건으로 가파른 증가 추세를 보이다 지난해 1594건을 집계됐다.

지식산업센터는 제조업과 정보통신업 등의 공장과 지원시설이 입주할 수 있는 3층 이상의 집합건축물로 과거 ‘아파트형 공장’이라고도 불렸다. 세금, 대출 등 부동산 규제에서 자유로워 한때 아파트 대체 투자처로 인기를 끌며 우후죽순 분양됐지만, 2022년 이후 가파른 금리 인상과 경기 침체로 직격탄 맞았다. 공급 과잉은 공실률 증가와 수익성 악화로 이어져 시장에 찬바람이 불고 있다.

지식산업센터의 월별 경매 진행 건수는 지난해 1월 78건에서 4월 116건으로 뛰더니 8월 144건을 기록해 갈수록 상승폭이 커졌다.

이어 작년 10월 182건에서 11월 226건을 기록, 처음으로 월 200건을 돌파하며 연초 대비 3배 가까이 뛰었다. 전문가들은 2021년 집중적으로 공급됐던 지식산업센터가 지난해 순차적으로 완공됐지만 고금리와 공급과잉 등 복합적인 원인이 맞물리면서 경매로 내몰린 것으로 분석한다.

이주현 지지옥션 전문위원은 “2021년 2022년 분양됐던 지식산업센터가 지난해 한꺼번에 완공되면서 공급은 늘었지만 임차인을 찾지 못해 공실이 장기화되고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이자 부담을 이기지 못한 물건들이 경매 시장에 집중적으로 몰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박로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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