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콜릿 ‘키세스’ 포장지 닮아 ‘키세스 시위대’ 별칭
김상욱 교수 이들이 우주 전사인 이유 유쾌한 해설
한남동 대통령 관저 인근에서 집회를 하는 시민들이 은박 담요를 뒤집어 쓴 모습. 초콜릿 ‘키세스’와 닮아있다고 해서 온라인에선 ‘키세스 시위대’란 말이 등장했다. [MBC 갈무리] |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 앞에서 은박 담요를 꽁꽁 싸맨 채 시위를 벌이는 시민 집회 참가자들에게 은박지로 포장된 초콜릿 이름에서 딴 ‘키세스 시위대’란 별칭이 붙은 가운데 예능 ‘알쓸신잡’ 등에 출연해 얼굴을 알린 카이스트 출신 김상욱 경희대 물리학과 교수가 6일 “우주 전사라 할만 하다”고 칭찬을 아까지 않았다.
김 교수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은박 담요의 과학’이란 제목으로 글을 올렸다.
김상욱 경희대 물리학과 교수. [김상욱 페이스북 갈무리] |
김 교수는 “은박 담요 혹은 스페이스 블랭킷은 말 그대로 우주에서 보온을 위해 미 항공우주국(NASA)가 개발한 것이다”고 했다. 이어 “열은 전도, 대류, 복사의 3가지 방식으로 전달된다. 전도와 대류에 의한 열손실을 막기 위해 모자를 쓰고 옷을 입고 신발을 신는다. 하지만 복사는 막기 어렵다”고 열의 특성에 관한 설명을 적어나갔다.
그는 “복사는 온도를 가진 모든 물체가 전자기파의 형태로 에너지를 내보내는 현상이다. 36도의 체온을 가진 사람의 몸은 적외선 대역의 복사를 한다. 적외선은 투과성이 좋아 옷으로 완전히 차단하기 힘들다. 진공의 우주에서는 복사가 열손실의 주된 이유가 된다. 그래서 우주에서 스페이스 블랭킷은 중요하다”라고 했다.
김 교수는 “복사는 전자기파이므로 금속에서 반사된다”며 “은박이라고 하지만, 사실 은이라 아니라 알루미늄이다. 알루미늄은 지각에 가장 많은 금속이라 은보다 싸다. 알루미늄은 반사율이 높은 금속이다. 알루미늄을 얇은 플라스틱 소재에 코팅한 것이 은박 담요다. 따라서 몸에서 나오는 적외선을 반사하여 체온을 보존해준다”고 설명했다.
이어 “따라서 한남동의 키세스 시위대는 우주 전사라 할 만하다”고 결론 지었다.
한편 윤 대통령 체포영상 만료를 하루 앞둔 전날 한남동 대통령 관저 인근에선 체포 찬반 세력이 각자 집회를 열었다. 이날 서울에는 최대 8㎝의 눈이 예고되는 등 대설주의보가 내려졌지만 시민들은 우산, 우비, 은박 담요 등으로 몸을 보호하며 밤샘 시위를 이어갔다.
이에 누리꾼들은 시위대가 은박 담요를 뒤집어쓴 모습이 미국의 유명 초콜렛 브랜드 ‘키세스’의 포장된 모습과 닮았다며 ‘키세스 군단’, ‘키세스 시위대’, ‘키세스 동지’ 등의 이름을 지어 불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