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1일 시행을 앞둔 모바일-카드형 온누리상품권 통합 플랫폼 구축 사업이 표류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기존-신규 사업자 간 업무 이관 문제가 불거진 가운데, 기존 사업자인 비즈플레이는 “3월 1일 정상 오픈은 절대 불가능하다”며 “한국조폐공사는 준비 미흡으로 전 국민에게 환불을 시켜서 200만 고객과 소상공인이 고통을 받게 하면서까지 억지도 운영하겠다는 것인가”라고 성토했다.
비즈플레이의 석창규(사진) 웹케시그룹 회장은 3일 서울 여의도 본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정상 오픈을 위한 필수 고지 기한이 이미 초과됐다”고 밝혔다. 최소한 60~75일 이전에 선물하기 및 기업 구매 중단 고지가 이뤄져야 하지만, 기한을 초과했다는 것이다. 앞서 유사한 상황이 전개됐던 서울페이 이관 사례의 경우 실제 오픈일인 지난해 4월 22일로부터 86일 전인 1월 28일 중단 고지가 이뤄졌다.
특히 대용량 이관을 위한 사전 준비와 이관을 위한 방법론이 부재하다고 지적했다. 석 회장은 “정상 오픈을 위해 약 3회 이상 개발계 테스트, 2회 내외의 실제 운영 플랫폼 검증 테스트에도 3~4개월이 소요된다”며 “조폐공사는 이관의 필수 요소인 이관 스펙을 요청하지 않고 당사의 핵심 기술 자산인 ERD(플랫폼 설계도)를 요청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그는 “정상적인 경우 다양한 운영 업무 테스트는 적어도 3개월 이전인 12월 초에 완료돼야 하지만, 조폐공사는 업무 테스트가 미완료 상태에서 성급하게 시스템 구축 검수를 완료했다”고 주장했다.
온누리상품권은 당초 1월 1일 통합 서비스를 개시할 계획이었으나, 신규 사업자 준비 미흡으로 3월 1일로 출범을 한차례 연기했다. 1월 1일 개시가 불가능하다는 의견을 피력해 온 비즈플레이는 손실비용을 부담하면서 연장 운영을 맡아 급한 불을 끈 상태다.
비즈플레이는 조폐공사의 불법 하도급 의혹과 이로 인한 기술 탈취 우려를 제기했다. 조폐공사는 자체 기술력을 갖췄으며, 불법 하도급 의혹에 대해 부인하며 진실 공방을 벌이고 있다.
석 회장은 “조폐공사는 3월 1일 정상 오픈이 불가능하다는 사실을 알고 있을 것”이라며 “사업이 준비가 안 됐고, 소상공인에게 피해가 갈 수 있다면 멈추면 된다”고 했다. 최은지 기자
온누리상품권 통합 플랫폼 표류 우려 비즈플레이 “3월 1일 오픈 절대 불가”
“조폐공사 준비 미흡…피해 우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