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룡 회장 “계파문화 청산” 설득에…우리은행, 상업·한일 동우회 통합

동우회 통합 MOU 체결…합병 26년 만

임종룡 회장이 직접 역대 은행장들 설득

“모든 인사 자료서 출신 은행 삭제 예정”

 

임종룡(왼쪽부터) 우리금융그룹 회장과 강원 상업은행 동우회장, 유중근 한일은행 동우회장, 정진완 우리은행장이 지난 3일 서울 중구 우리은행 본점에서 양 동우회 통합 추진 양해각서(MOU)를 맺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우리금융 제공]

[헤럴드경제=김은희 기자] 우리은행이 사내 계파문화 청산을 위해 상업·한일은행 퇴직 직원 동우회를 통합한다. 두 은행이 합병한 지 26년 만이다.

우리은행은 지난 3일 서울 중구 본점 대강당에서 열린 창립 126주년 기념식 직후 동우회 통합을 추진하기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신속하게 통합을 마무리 하기로 했다고 6일 밝혔다.

동우회는 친목과 상호 부조를 위한 퇴직 직원의 자율적 모임이다. 1970년대 설립된 상업·한일 동우회는 1999년 합병 이후에도 각각 ‘효자동 동우회’와 ‘을지로 동우회’라는 이름으로 따로따로 운영됐다. 우리은행에서 함께 근무한 직원이 퇴직 후에는 출신 은행별로 각자 다른 동우회에 가입하는 형태는 최근까지 유지됐다.

그러나 출신 은행에 따른 계파 문화가 조직 발전을 저해하는 요인으로 지적되면서 동우회 통합이 과제로 떠올랐다. 합병 이후 입행한 세대의 퇴직 시기가 다가오면서 동우회 통합의 필요성은 한층 커진 상황이었다.

이에 2023년 3월 취임 직후 ‘기업문화혁신 태스크포스(TF)’를 가동해 온 임종룡 회장은 직접 역대 은행장을 설득해 동우회 통합 추진의 속도를 높였다고 우리금융 측은 설명했다. 원로 은행장도 우리은행이 고객 신뢰를 되찾고 재도약해야 하는 중요한 시기에 후배의 쇄신 노력에 동참하기로 뜻을 모았다는 전언이다.

우리금융 측은 “계파문화 청산을 위한 전사적 인식 개선을 위해 윤리 규범을 손질하고 모든 인사 자료에서 출신 은행 구분을 완전히 삭제하는 등 임직원간 융화를 위해 필요한 모든 조치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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